<앵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이 국민연금의 재선임 반대로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가운데 이번에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퇴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양대 항공사 오너들이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습니다.

김태학 기자입니다.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납니다.

최근 벌어진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겁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한때 거래가 정지됐고 재무 위기설까지 불거졌습니다.

박 회장은 마지막 업무로 어제(27일) 저녁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아시아나항공의 금융시장 조기 신뢰 회복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인터뷰] 이한준 / KTB투자증권 연구원

오늘 주가가 상승한 것은 (박삼구 회장이) 대신 매를 맞는 느낌으로 (퇴진을) 했기 때문에, 산업은행이라던가 이쪽에서 강하게 자금압박을 하진 않겠다 이런 심리가 깔린 것으로 보여요.

박 회장의 전격 퇴진은 어제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실패에 연이어 벌어진 일이라 업계는 다소 당황하는 모습입니다.

우리나라 항공산업을 대표하는 대형항공사의 오너들이 하루아침에 회사 경영권에서 멀어졌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항공업계의 리더십 공백이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허희영 / 한국항공대학교 교수

대한항공 같은 경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회가 6월 2일부터 있는데, 의장으로 유치를 했거든요. 차질이 우려가 돼요.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 함께 우리나라 중장거리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두개의 국적항공사인데, 이것은 LCC들이 대체할 수가 없는 시장입니다. 이런 점에서 이번 박삼구 회장의 퇴진이 가져올 파장이 우려가 됩니다.

해외 항공사들과 경쟁이 치열한 중장거리 노선에서, 경험있는 리더 없이 우리나라 항공사들이 우위를 점할 수 있겠냐는 겁니다.

아시아나항공은 당분간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 경영위원회 체제를 운영하고, 빠른 시일 내 명망 있는 외부 인사를 회장으로 영입하기로 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사장 체제로의 전환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 양대항공사가 동시에 리더 교체기를 맞는 상황에서, 이런 변화가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

김태학기자 thkim86@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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