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인으로부터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아 재감사에 착수하는 상장사의 비율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재감사 보수는 당초 감사보수의 평균 2.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법인 중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회사수 대비 재감사 착수 비율은 2016년 59%에서 2017년 74%로 확대되는 추세에 있다. 최근 5년간(2013년~2017년) 누적평균은 62%다.


최근 5년간 감사의견 거절 등 감사의견 미달의 형식적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는 회사는 79사였으며, 이 중 66사가 이의신청 등 거래소의 구제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49사가 당초 감사인과 재감사 계약을 체결했다.


정기감사 보수 대비 재감사 보수는 평균 2.6배(2017년 기준) 수준으로 회사별로는 최소 0.7배에서 최대 5.4배의 분포를 보였다. 이는 순수 재감사 보수로, 회사가 제3자(타 회계법인)와 체결한 용역(포렌식 등)보수는 제외된 수치다.


금감원에 따르면 재감사 보수가 증가하는 이유는 회계법인들이 높은 리스크를 고려해 갈수록 엄격한 보수산정 기준을 적용하고 재감사 시 디지털포렌식 기술을 활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기감사를 맡았던 회계법인만 해당 상장사의 재감사를 할 수 있어 감사를 받는 기업 측의 협상력이 약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측면도 보수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재감사 회사 49사 중 의견변경(비적정→적정 등)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된 회사는 26사로 재감사 착수 대비 53.1%이며, 나머지 23사(46.9%)는 재감사보고서를 미제출(15사) 하거나 당초 감사의견 거절을 유지한 경우(8사)로 상장폐지 되거나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감사범위제한'을 비적정 감사의견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최근 5년간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경우가 전체 비적정 사유의 50.6% 차지했다는 것.


이에 금감원은 회사의 경우 감사인과 사전에 충분히 소통하고, 감사시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등 감사범위제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감사인은 기말감사에 앞서 분·반기 검토, 중간감사 등을 통해 회사의 문제를 사전에 진단하고 소통함으로써 회사가 기말감사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효과적인 감사전략과 절차를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세일보 / 이현재 기자 rozzhj@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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