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정맥류, 다리 통증에 이어 숙면까지 방해한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의 평균 수면 시간보다 한두 시간가량 적게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적인 수면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더 문제가 되는 것은 깊은 잠을 못 잔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 스트레스, 잠들기 직전까지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는 습관 등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밤마다 다리에 이상한 감각을 느끼는 것 역시 깊은 잠을 방해한다. 잠을 자던 중에 다리에 불쾌한 감각이 느껴져 벌떡 일어난 경험이 있는 사람은 가장 먼저 하지불안 증후군을 의심하는데, 하지 정맥류일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

하지 정맥류는 정맥 내 판막 손상으로 혈액이 다리에서 심장 방향으로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제대로 순환하지 못한 혈액은 다리에 고이고, 이로 인해 부종, 통증, 저림, 혈관 돌출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한다. 밤에 다리에서 쥐가 나거나 다리가 아파 잠에서 깨는 야간 경련 역시 하지정맥류의 대표적인 증상인데, 이 같은 증상이 바로 하지 정맥류를 하지불안 증후군으로 오해하게 하는 것이다.

하정외과 대전점 박종덕 원장은 “실제로 두 질환을 혼동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하지 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는 동안 계속해서 악화할 우려가 있다”라면서, “치료가 늦어져 증상이 악화하면 밤잠을 설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조금만 걸어도 금세 다리가 아파 운동은커녕 마음껏 걸어볼 수조차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다리 통증으로 밤잠을 설쳤다면 특정 질환으로 단정 짓기보다 다리의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 또 다른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하지불안 증후군의 경우 다리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느낌이나 바늘로 쑤시는 듯한 통증이 주를 이루고, 움직이면 이러한 증상이 사라진다. 한편 하지 정맥류는 많이 움직일수록 다리가 피로해지고 붓고, 혈관이 울퉁불퉁한 모습으로 튀어나오는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몇 가지 증상을 비교함으로써 두 질환을 구분할 수도 있지만, 병원을 방문하여 하지 정맥류 여부를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박 원장은 “혈관 초음파, 혈관 도플러, 광혈류 측정기를 이용하면 혈액의 흐름과 정맥의 기능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아울러 박 원장은 “많은 이들이 하지 정맥류를 하지불안 증후군으로 오인하고, 철분제를 먹거나 이러한 증상이 숙면을 방해한다며 수면제를 복용한다. 그러나 이는 하지 정맥류 증상이 나빠질 틈을 줄 뿐, 증상 완화와 숙면 그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라면서 “다리에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아 정맥의 상태를 살피고 다리 통증의 원인을 속 시원히 밝히길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키즈맘 뉴스룸 kizmom@kizm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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