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월가브리핑]

[메이 英 총리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 시 사퇴”]


영국 하원이 오늘 향후 브렉시트 계획과 관련해 끝장투표에 나섰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이날 오후 8개의 브렉시트 대안을 놓고 `의향투표(indicative vote)`를 실시했지만 모두 과반 지지를 얻지 못했습니다. 다만, 당초 오는 29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 시점은 공식 연기됐는데요, 하원은 브렉시트 시기를 4월 12일(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시) 또는 5월 22일(합의안 통과시)로 연기하는 내용을 담은 정부 행정입법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고, 결국 찬성 441표 대 반대 105표로 가결됐습니다.

한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자신이 마련한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총리직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메이 총리는 오늘 보수당 의원들과의 회동에서 “부드럽고 질서 있는 브렉시트를 위해 의도했던 것보다 더 일찍 총리직을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브렉시트 다음 단계 협상에서 새로운 접근과 새로운 리더십을 원하는 당의 분위기를 전해 들었다고 설명하며 이를 가로막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메이 총리는 명확한 사퇴 일자를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메이 총리의 이런 갑작스러은 의사 표현이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3차 승인투표 가결 가능성을 키우고 있지만, 결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합의안을 이번 주 금요일에 표결에 부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불투명한 상황인데요, 존 버커우 영국 하원 의장은 이미 부결된 바 있는 동일한 안을 재차 표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마지막 표결과 비교해볼 때 브렉시트 시기의 연기 등 합의안에 변화가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지만, 하원 의장이 이를 충분한 것으로 받아들일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앞서 메이 총리는 1월 중순과 이달 12일, EU와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승인투표에 부쳤지만 1차는 영국 의정 사상 정부 패배로는 사상 최대인 230표 차로, 2차는 149표 차로 부결된 바 있습니다. 이후 메이는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사퇴 의사를 밝히라는 압박을 보수당 내부에서 받아왔는데요, 이에 대한 일환으로 오늘 총리직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분석됩니다.



메이 총리가 `사퇴`라는 승부수를 던지자 그녀의 결단을 높이 평가하는 의원들도 많았습니다. 최근 보건부 정무차관에서 사임했던 스티브 브라인 의원은 메이 총리가 진심을 다해 연설했다며 "언제나 그랬듯 그녀는 나라를 우선사항에 뒀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드 먼델 스코틀랜드 담당장관은 "그녀는 다시 한번 개인의 이익보다 국익을 우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고, 조지 프리먼 의원은 "메이 총리 연설 중 최고의 연설이었다"면서 "그녀는 대단한 품위를 보여줬다"고 전했습니다.


전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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