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등 현재 상태에 따라 20대 청년 세대 내 심리·정서 문제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 미취업자가 가장 취약했다.

27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대 청년 심리·정서 문제 및 대응 방안 연구`에 따르면 20대 청년 중 약물치료 등 능동적인 치료가 필요한 심한 우울 증상을 가진 비율은 전체의 7.0%로 조사됐다.

심한 불안 증상을 가진 비율은 8.6%, 최근 6개월간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비율은 22.9%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지난해 7~8월 만 20~29세 청년 총 1천31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은 대학·대학원 재학자 430명, 미취업자 404명, 취업자 478명 등이다.

심한 우울 증상 분포 비율은 구직 미취업 집단이 12.2%로 가장 높았다. 비정규직 취업집단이 8.9%였다.

심한 불안 증상도 구직 미취업 집단이 11.2%로 가장 높았다. 대학원 재학생 집단이 10.4%로 뒤를 이었다.

최근 6개월 내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구직 미취업 집단 29.6%, 비구직 미취업 집단 28.8%, 전문대 재학생 집단 28.4% 등이었다.

미취업 집단 전체로는 10명 중 3명에 해당하는 29.2%가 이런 생각을 했다고 답해 취업 집단(22.2%)과 차이를 보였다.

우울·불안 증상 수준과 최근 6개월 내 극단적 선택 생각 경험 비율을 통합해 심리·정서 문제 위험 수준을 4단계로 분류한 결과, 조사 대상의 11.1%가 `고위험군`, 20.1%가 `중위험군`, 21.0%가 `관찰군`에 해당했다. `위험군 아님`은 47.8%였다.

고위험군 비율은 미취업 집단이 13.9%, 취업 집단이 11.3%, 재학생이 8.1%였다. 세부적으로는 구직 미취업 집단이 16.8%로 가장 높고, 비정규직 취업자 집단이 12.6%로 그다음이었다.

전반적으로 저소득, 저학력 청년들이 우울, 불안, 극단적 선택 생각 경험에 모두 취약했다. 남성은 저학력, 여성은 저소득의 영향이 통합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정책 개입이 가장 먼저 요구되는 고위험군 집단은 고졸 이하 저소득 미취업 또는 비정규직 여성 청년이라고 분석했다.

김지경 연구위원은 "정부가 20대 청년들의 심리·정서 문제 해소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의 편견과 왜곡된 시선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대 젊은이는 건강하며 심리·정서 문제는 개인 스스로 책임질 문제라는 `자기 책임의 내면화`, 취업이 되면 괜찮아진다는 `취업만능설`, 우리 때 또는 예전에는 더 힘들었다는 `시대비교설`, 심리·정서 문제 발생 원인을 개인 노력 부족으로 돌리는 `노력지상주의설`을 벗어나야 할 편견으로 지적했다.
"20대 미취업자 10명중 3명, 최근 6개월내 극단적 생각"
(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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