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간 원·달러 환율 변동 추이. 자료=KEB하나은행, 네이버 제공

원화가치가 미국의 금리동결로 급등했다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로 하락하는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연내 금리동결을 선언하자 달러당 1127.7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1120원대에 들어섰다.

그러나 22일에는 브렉시트 불확실성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며 위안화의 환율이 오르면서 위안화와 동조현상이 심한 원화도 급등세로 돌아섰다.

KEB하나은행이 22일 저녁 8시 고시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34.00원으로 전일보다 5.0원이 상승했다.

미국 금리동결 소식에 1120원대로 하락한 원·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1130원대로 오르는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영국 파운드화와 유로화 가치가 하락했고 파운드화와 유로화의 가치를 반영하고 있는 달러 인덱스가 오르며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달러·위안 환율도 달러의 가치가 오르면서 달러당 위안화가 6.6 위안대에서 6.7 위안을 넘어섰다.

미국은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이는 앞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시그널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의 대차대조표 축소 정책 종료, 연준 점도표 하향 조정 등 비둘기 색이 강해지면서 달러화 약세가 점쳐졌다.

블룸버그는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올해 2분기 95.9에서 4분기에는 94.9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유로화는 달러 약세에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처리 방식에 불만을 품은 인사들로부터 끊임없이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커졌다.

미 연준(Fed)의 이전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 비둘기파 통화정책은 글로벌 유동성 공급 확대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달러화의 약세도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브렉시트의 불확실성과 유럽의 약한 펀더멘털이 부각되면서 오히려 유로화 약세를 가져왔고 미국의 금리동결 효과를 상쇄시킨 모습이다.

유럽중앙은행이 유로 지역의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양적완화기조를 유지하면서 여전히 달러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 유로존 주요국들이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달러화 가치 변동 방향이 여전히 불확실해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 동결로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설 계기를 마련했으나 브렉시트와 미중 무역협상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외환시장이 언제라도 불안정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한쪽 방향으로 진행하기 보다는 상황 변화에 순응하면서 달러당 1120원에서 1140원의 박스권 속에서 오르내리는 현상을 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조세일보 / 김대성 기자 kimds@joseilbo.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