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 기대에도 세부 내용의 불확실성과 미국 경기 우려 등으로 하락 마감했다.

4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6.67포인트(0.79%) 하락한 25,819.6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88포인트(0.39%)내린 2,792.8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79포인트(0.23%) 하락한 7,577.57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주요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의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잇달아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양국이 협상 타결을 위한 `최종 단계(final stage)`에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농산물과 화학제품, 자동차 등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나 무역 제한 조치를 낮추는 것을 제안했고, 미국은 지난해 중국산 제품에부과한 관세 가운데 상당 부분을 철회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달 27일께 최종 합의를 위한 정상회담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빈 하셋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과의 협상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면서 몇천억 달러어치 물품에 대한 관세를 촉발했던 논쟁을 끝내는 딜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주요 지수는 무역협상 타결 기대에 상승 출발했지만, 이후 가파르게 반락했다.

다우지수는 장 초반 130포인트가량 올랐던 데서 414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등 장중 급격하게 움직였다.

미국의 12월 건설지출이 전달보다 0.6% 줄어, 시장이 예상한 0.1% 증가보다 크게 부진한 점이 투자 심리를 다시 위축시켰다.

최근 지표 부진에 따른 미 경기 둔화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무역협상의 세부 사항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인식도 부상하면서 주가 낙폭을 키웠다.

뉴욕타임스는 양국이 최종 합의에 근접했지만,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에 대해서는 큰 진전 없이 `봉합`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CNBC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어치에 대한 추가 관세를 철회할 수 있다면서도, 지식재산권 탈취 등 무역구조 문제 이행 메커니즘에 대한 협상이 실패할 경우 관세를 자동으로 다시 올리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전했다. CNBC는 중국 측이 이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핵심 저항선인 2,800선을 넘어서는 등 큰 폭 오른 데 따른 과매수 심리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S&P 500 지수가 1~2월 합쳐 11% 이상 오르는 등 주요 지수는 기록적인 연초 상승률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무역정책에 민감한 보잉 주가 장 초반의 오름세를 반납하고 1.8% 내려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산업주가 0.48% 내렸고, 금융주도 0.62% 하락했다.

반면 재료 분야는 0.44% 올랐고, 에너지도 0.2% 상승했다.
[뉴욕증시] 다우 0.79% 하락...美 경기 우려
(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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