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19일 오후 3시35분

한화생명·손해보험 등 국내 보험사 10여 곳이 영국 인프라 포트폴리오에 3억파운드(약 4430억원)를 투자했다. 영국 캐나다 네덜란드 등의 인프라 자산을 담은 초대형 펀드 지분을 매입했다.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안정적 수익이 창출되는 인프라 자산에 투자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1억파운드(약 1500억원) 규모의 영국 인프라 펀드인 ‘주라 프로젝트’ 수익증권 재판매(셀다운)를 완료했다.

이번에 주라 프로젝트에 투입된 국내 기관투자가 자금은 총 3억파운드다. 1억파운드는 한화자산운용이 굴리는 한화 인프라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정하기 전에 자금을 모으는 펀드)에서 약정했다. 한화자산운용은 2017년 6월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에서 3억6000만달러, 4000만달러씩을 약정받아 이 펀드를 만들었다.

한화자산운용은 이와 별도로 주라 프로젝트에 2억파운드를 더 투자하기로 했다. 한화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를 끌어들여 두 회사가 수익증권 1억파운드씩을 총액 인수했고, 이번에 재판매까지 마무리한 것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번 투자를 통해 주라 포트폴리오가 보유한 67개 자산 중 36개 자산의 지분을 갖게 됐다. 카탈루냐 독립 요구 때문에 정치적 리스크가 커지는 스페인 자산은 제외됐다. 주라 프로젝트 펀드 만기는 2046년 12월이다. 투자자들은 연평균 6%대 중반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라 프로젝트의 옛 이름은 JLIF(John Laing Infrastructure Fund)로 2010년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영국, 유럽, 북미에 있는 가용성(availability) 기반 자산을 담는 펀드로 출범했다. 가용성 기반 자산은 건설투자자가 조성한 공공 인프라로 정부가 가동률에 따라 이용료를 지급한다. 공공주택, 철도, 도로, 폐기물 설비, 가로등 등이 해당된다.

영국 자산운용사인 달모어와 에쿼틱스는 지난해 말 JLIF를 사들인 뒤 상장페지시켰다. 기존 주가에 약 26%의 프리미엄을 주고, 시장에서 주식을 공개 매입한 뒤 사모펀드로 전환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하드 브렉시트와 영국 정권교체 등 변수가 적지 않지만 가용성 기반 인프라 자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영국 정부가 계약의 근간을 흔들기 위해선 너무 큰 비용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