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감경기, 금융위기 이후 `최악`...내수침체 악순환
-한경연, 2월 BSI 81.1…10년 만에 최저치

-경기불황 지속 여파 2009년 3월 이후 최저

-1월 실적치 87.3, 45개월 동안 100선 밑돌아

-비용 증가→고용·투자 감소→내수침체 `악순환`


국내 주요 기업들이 경기불황 지속, 제조업 불황 등의 영향으로 향후 경기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경기전망치가 10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29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2월 전망치는 81.1을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9년 3월 76.1 이후 1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1월 실적치는 87.3으로 조사돼 지난 2015년 4월 101.3을 기록한 이후 45개월 동안 100선 아래에 머물며 부진을 이어갔습니다.

*2월 기업경기전망 81.1…금융위기 이후 `최악`

2월 전망치는 81,1로 나타나면서 금융위기 이후 최근 10년간 가장 부진한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내수부진이 심각한 상황으로 2월 내수전망은 43개월 만에 최저치인 85.2를 기록했고, 내수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도·소매 업종의 전망도 70.2로 나타나 유통업계의 설 특수라는 말도 무색해졌습니다.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89.0), 투자(95.2), 자금(94.7), 재고(102.9), 고용(96.9), 채산성(87.8) 등 모든 부문이 기준선에 크게 못 미치는 부진한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한경연은 통상 설 연휴가 있는 2월은 조업일수 감소, 건설업 수주 비수기 등 계절적 요인으로 전망치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감소폭이 크고 전망치가 낮아 기업들의 경기 체감도가 최악인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내수전망 43개월만에 최저…유통업계 설 특수 `무색`

또한 내수 침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중국 경제 지표 악화와 미국의 셧다운 장기화 우려, 반도체 경기 둔화 본격화로 인한 수출 불확실성 증대도 부정적 경기전망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습니다.

1월 실적은 87.3을 기록하며 45개월 연속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습니다.

내수(93.5), 수출(91.1), 투자(92.6), 자금(95.7), 재고(103.8), 고용(98.6), 채산성(93.1) 등 모든 부문이 부진했습니다.

기업들은 전반적인 경기악화로 새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업종별로는 경공업(92.5)의 경우 섬유·의복과 가죽·신발(80.0), 펄프·종이, 가구(84.6)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중화학공업(73.8)의 경우 자동차·트레일러 및 기타운송장비(53.3), 1차금속과 금속가공(66.7), 고무·플라스틱과 비금속광물(68.4)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경공업·중화학공업·비제조업 불문 전월대비 부진 전망

비제조업(85.6)의 경우 지식과 오락서비스업(66.7), 도·소매(70.2), 컴퓨터프로그램과 정보서비스(72.7)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부진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최근 인건비 상승과 금리인상으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로 고용과 투자 환경이 악화되면서 내수침체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난해 경제성장을 견인한 수출의 위협요인 마저 현실화 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비용부담을 완화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업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업체감경기, 금융위기 이후 `최악`...내수침체 악순환
김정필기자 jp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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