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팔리 부사장, 'F-시리즈 전동화 계획' 밝혀
-테슬라 견제, 폭스바겐과 협업 강화 등 분석 나와

포드가 베스트셀링 픽업 F-150의 전기차 버전을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짐 팔리 포드 부사장겸 글로벌 마켓 회장이 최근 도이치은행에서 개최한 글로벌 오토보티브 컨퍼런스에 참석, 포드의 대표 픽업트럭 F-150의 배터리 전기차 버전을 개발 중이라고 발언했다. 공식 석상에서 F-150의 전기차 전략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포드, 대표 픽업 F-150도 전기차로 바뀌는 중

짐 팔리 부사장은 "F-시리즈의 전동화, 즉 하이브리드와 배터리 전기차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이러한 움직임이 향후 트럭 브랜드가 미래에도 견실하게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포드가 대표 베스트셀링 픽업 F-150의 전기차를 부각시키면서 테슬라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한다. 앞서 테슬라가 신형 전기 트럭의 컨셉트를 공개하며 시장 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1회 충전으로 주행거리 400마일(약 640㎞)을 확보했고, 최대 1만1,000파운드의 견인 능력을 갖췄다는 게 테슬라의 주장이다. 가격은 7만~9만 달러(한화 약 7,850만~1억 원)로 예상된다.

포드 대변인은 한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상용차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며 "자재부터 제품별 특성, 그리고 동력 시스템까지 모든 분야가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드는 최근 세단 비중을 줄이고 픽업과 SUV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하면서 F-150의 무게에 힘을 실었다. 경쟁사인 FCA가 픽업 트럭 램(Ram)에 하이브리드를 추가하는 상황에서 포드 또한 픽업 전동화 전략은 당연하다는 것. 팔리 부사장은 "현재 회사 자본의 90%가 트럭과 SUV에 배정된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행보는 포드가 폭스바겐과 맺은 전략적 협업 관계에 따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양 사는 상업용 밴과 트럭 분야에서 개발 및 생산 협력을 도모하기로 합의했다. 협업 분야는 상용차를 비롯해 자율주행차, 모빌리티 서비스, 전기차 등을 아우른다. 폭스바겐 역시 비슷한 시기에 배터리 구동 오프로더 개발 계획을 공개하면서 양 사의 전동화 전략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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