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끊이지 않는 축제의 도시 `강릉`안목해변 중심으로 지역 부동산 호황
강원도 강릉은 전국에서 365일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이다. 그 이유는 푸른 동해바다를 접한 천혜의 자연환경에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연중 펼쳐지기 때문이다.

연간 대표적인 행사로는 12~1월은 정동진 해맞이 축제, 2~3월은 강원 국제비엔날레, 4~5월은 경포 벚꽃축제, 6~7월은 단오제와 썸머페스티벌, 8~9월은 주문진 해수욕장 축제, 10~11월은 강릉 커피축제가 열린다. 또한 강릉 시내와 안목해변 등의 관광지를 중심으로 유명 음식점과 커피 전문점 등 먹거리 문화도 발달해서 식도락 관광지도로 손색이 없다.

이러한 인기를 반영하듯, 강릉 커피거리와 주문진 일대가 `2019~2020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강릉 커피거리는 지난 2015∼2016년, 2017∼2018년에 이어 이번에 3번째 선정된 것이다.

3회 연속 선정되는 영예를 차지한 안목해변 일대 커피거리는 유명 바리스타들이 정착하면서 자연스럽게 거리가 형성돼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이다. 점차 유명 관광지로 거듭나면서 대한민국 최초로 커피축제가 열린 곳이기도 하며, 지난 2016년에는 한국 관광을 빛낸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되기도 했다.

주문진은 이번에 처음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주문진은 해변과 항구가 유명하며 해돋이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이 곳에서는 어민의 활기와 동해의 싱싱한 수산물을 저렴한 값에 접할 수 있어 사시사철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주문진 영진의 방사제는 tvN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이름을 알려 새로운 관광지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국내 관광시장 가운데서도 강릉시의 상승세는 단연 돋보인다. 강릉시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545만여명이 강릉을 방문해 전년 동기 대비 34.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관광객이 39.2% 감소한 제주도와 정반대인 수치다.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강원도는 재방문 의향이 전국에서 1위를 차지해, 지역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높은 것도 특징이다.

▣ 다양한 관광명소, 다채로운 축제까지… 문화도시 거듭나는 강릉시

다채로운 관광명소가 자리한 강릉시에서는 연중 다양한 축제가 개최되고 있어 관광수요가 풍부한 도시로 손꼽히고 있다. 대표적으로 강릉 커피거리에서 매해 10월 열리는 `강릉 커피축제`는 다양한 체험과 퍼포먼스 등을 통해 강릉 고유의 커피문화를 즐길 수 있으며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가까이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탁 트인 바다 전경과 커피 향을 함께 음미할 수 있는 이 축제는 작년 10회째를 맞이했으며 2019년 우수 관광문화축제에 선정되기도 했다.

해돋이 명소 강릉답게 새해마다 `정동진 해맞이 축제`도 개최된다. 일출의 장관이 펼쳐지는 정동진에서는 밀레니엄 모래시계 회전식과 함께 불꽃놀이로 새해맞이 행사를 진행한다. 정동진 해변에는 2015년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모래시계공원이 위치하고 있으며 해시계, 시간박물관, 레일바이크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중요무형문화재 13호로 등록된 우리민족의 전통 민속축제의 원형을 간직한 `강릉 단오제`도 인기가 높다.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등재되기도 하며 100만여명의 관광객이 찾는 유명 축제로 자리잡았다.

특히 KTX 강릉선 개통 이후 강릉의 관광지와 지역 축제를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크게 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최대 유산으로 꼽히는 KTX 강릉선이 운영되기 시작하며 서울에서 강릉까지 약 1시간 30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 것. 2017년 12월 개통 이후 강릉역을 통해 월 평균 13만 명이 강릉을 방문했는데, 이 기간 강릉시가 집계한 관광객은 1천560만명으로 개통 전 대비 200만 명 증가했다.

한국철도공사 측에서도 KTX 강릉선을 활용한 강릉시 관광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강릉 커피거리를 관광할 수 있는 `커피향 강릉 자유여행` 상품은 서울 청량리역~강릉역 구간을 운영하며 커피거리까지 가는 방법을 상세히 안내하고 있다.

대관령 눈꽃축제와 강릉중앙시장까지 구경할 수 있는 관광 상품도 인기가 높다. 대관령 눈꽃축제 개최시기에 맞춰 운영되며 서울역~진부역~강릉역 구간을 운영한다. 대관령 눈꽃축제는 물론 강릉 중앙시장을 구경할 수 있고 커피거리도 여행 코스에 포함된다.

강문해변과 허균·허난설현 기념공원 등을 관광할 수 있는 `강릉월화愛` 상품, 휴휴암과 주문진, 영진해변과 커피거리까지 돌아볼 수 있는 `요리보고 조리먹는 강릉 찍먹여행` 상품 등 강릉시의 주요 관광지를 구경할 수 있는 상품부터 겨울철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콘도, 리조트나 숙박업소와 연계된 상품까지 제공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한국철도공사와 강릉시는 이처럼 다양한 강릉 여행 상품을 마련해 관광객들이 손쉽게 강릉시를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관광지로 조명 받는 강릉, 숙박업소 시장 열기 뜨거워

지역 축제 활성화와 KTX 강릉선 개통으로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자 자연스레 숙박업소도 연일 훈풍이다. 지역 특성 상 바다와 접하고 있기 때문에 바다 조망을 갖춘 방은 몇 달 전부터 예약이 마감되는 등 인기가 뜨겁다.

강릉시의 한 숙박업소 관계자는 "KTX가 개통되고 나서 서울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자 강릉시를 찾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증가해 비수기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라며 "가족단위 관광객도 많지만 친구, 연인끼리 찾는 관광객들도 많아 강릉시 숙박업소 시장이 활기를 찾았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강릉시가 젊은 세대의 핫한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어 숙박업소 시장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상에서 강릉시의 관광지와 먹거리, 숙박업소를 소개하는 콘텐츠가 등장하고 있을 정도다. 숙박앱인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에서는 재작년 여름 성수기에는 부산 해운대 지역 숙박업소가 가장 인기가 높았으나 작년엔 강원도 강릉 지역이 부산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강릉 숙박업소 인기에 지가 또한 상승기류가 엿보인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의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에 따르면 강릉 안목해변에 위치한 안목항 162번지는 1990년 1㎡당 9만1,000원이었으나 2000년에는 32만9,000원으로 올랐고 커피거리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하면서 공시지가가 1㎡ 당 최고 160만원으로 가격이 급등했다. 최근에는 안목해변의 강릉항 대지가 3.3㎡(1평)당 3,000만원에 매물로 나오면서 실거래가 역시 10년 전보다 10배 이상 치솟았다.

강릉시 일대 부동산 관계자는 "강릉시 관광객이 늘어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으며 숙박시설 유치나 매매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특히 안목 해변가처럼 백사장이 바로 앞에 위치한 곳은 관광 수요가 보장된 셈이라 투자가치가 고평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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