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들어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하나둘씩 베트남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베트남 사무소를 설립하는가 하면 현지 운용사를 인수해 발을 넓혀나가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7일 키움자산운용은 ‘비나캐피탈’이라는 베트남 현지 운용사와 MOU를 맺었습니다.

비나캐피탈이 출시한 다양한 펀드 상품들 중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현지 멀티에셋펀드 등을 국내에 선보이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베트남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려는 운용사들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현재 베트남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자산운용사는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키움, 동양, 골든브릿지, 라이노스, 피데스, 시몬느자산운용 등 총 7곳.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베트남투자공사와 합작 운용사를 세웠고, KB자산운용 역시 베트남 현지운용사 매물을 검토하며 연내 인수를 완료한다는 계획입니다.

10년 전 급락장이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부 있지만 다수 전문가들은 베트남시장 자체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부쑤언토 삼성증권 책임연구원

"10년전에 2007년,2008년에 시장이 급락했잖아요. 그때는 경제성장률이 낮고 금리가 높고 기업실적이 안좋았고 상장기업도 많지 않았어요. 10년전이랑 상황이 달라서…"

<인터뷰> 운용업계 관계자

” (국내 베트남투자) 금액이 (베트남)시장 시가총액 대비 비중이 옛날처럼 높지 않아요. 시장자체가 많이 커졌다. 기업들 실적도 많이 안정돼 있고…"

실제로 베트남 주식시장에서 VN지수 시가총액은 10년 전에 비해 12배 이상 크게 늘었고, 우량기업들의 상장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하나둘씩 베트남으로 진출하면서 나타난 부작용도 있습니다.

일부 현지운용사들의 몸값이 지나치게 올라가고 있는 것인데, 비나캐피탈과의 협업을 추진했던 몇몇 운용사들이 높은 가격에 검토를 취소한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또 일각에서는 국내 펀드자금이 베트남 외국인 순매수대금의 절반을 자치하고 있는 만큼 지나친 쏠림 역시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김보미기자 bm0626@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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