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탕 감미료? 건강에 도움 안 된다"
비만, 당뇨 같은 만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설탕 대신 `무열량(calorie-free)` 감미료를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런데 설탕과 비교할 때 이런 감미료가 건강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CBS 방송 등 외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의 외르크 메르폴 박사 팀은 이 문제에 관한 56건의 기존 연구보고서를 분석했다. 이들 개별 보고서의 관찰 대상자는 성인과 아동 1만4천여 명에 달한다.

이 대학 연구팀의 보고서는 지난 2일 전통 있는 의학전문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 게재됐다. 이 보고서에 든 자금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원했다.

연구팀은 설탕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체중, 혈당치, 구강위생, 암, 심장병, 신장병 등을 세밀히 살폈다. 하지만 무설탕 감미료를 쓴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 사이에 별다른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체중 감량을 위해 노력한 비만이나 과체중 성인과 어린이가 무설탕 감미료를 사용해 어떤 효과를 봤다는 증거도 전혀 없었다.

무설탕 감미료가 건강에 약간 도움이 됐다는 보고서도 일부 있었지만, 조사 표본의 크기가 아주 작거나 조사 기간이 너무 짧아 확실한 결론에 도달하기엔 부족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의 관련 업계 이익을 대변하는 `칼로리 컨트롤 협회(Calorie Control Council)`는 성명에서 "열량이 낮거나 전혀 없는 감미료를 쓰면 체중이 줄고, 체중 증가나 (단것에 대한) 욕구를 유발하지 않는다는 과학적 증거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 대학 연구팀도 미래의 시험에서 무설탕 감미료의 효과가 일부 입증될 가능성까지 배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런 제품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설탕 대체품임을 입증하려면 더 질이 높은 장기간의 연구가 수행돼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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