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싼 미국 정치권 갈등으로 빚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7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미 뉴스위크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지난 21∼23일 미 유권자 1천9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오차 범위 ±2%포인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찬성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39%에 그쳤다. 반면 56%의 응답자는 반대한다고 답변했다.

지지율은 정당별로 크게 나뉘었다. 공화당원 가운데 80%는 트럼프 지지 입장을 보인 반면 민주당원 중 90%, 무당파 중 57%는 각각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8월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유혈사태 당시 백인우월주의를 주장한 극우주의자들을 규탄하기를 거부했을 때 이후 처음으로, 당시 지지율이 39%였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셧다운 사태와 관련해 응답자의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고 답했고, 민주당 책임이라는 답변은 31%, 공화당 책임이라는 답변은 7%로 각각 나타났다.

응답자의 64%는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장벽건설 자금을 의회로부터 완전히 지원받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위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장벽 자금 요구로 초래된 셧다운이 그의 지지율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인터넷매체 복스도 "여론조사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셧다운으로 점점 더 비난받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전했다.

한편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미 국민 2천4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7일 공개한 조사(오차 범위 ±2%포인트)에서도 셧다운 사태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는 응답이 47%에 달해 민주당 의원들(33%), 공화당 의원들(7%)을 지목한 답보다 많았다.

셧다운을 해제하기 위해 예산에 국경장벽 건설 자금을 포함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35%에 그쳤으며 25%는 대통령의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싼 셧다운 조치를 지지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워터게이트 스캔들`을 취재했던 미국 언론인은 지난 27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의 불가피함`을 주장하는 내용의 칼럼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오피니언 면에 게재했다.

저널리스트인 엘리자베스 드루는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한 탄핵 절차는 피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드루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임하지 않는다면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탄핵 절차에 착수토록 요구하는 대중의 압박이 내년에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드루는 닉슨 전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스캔들을 상기했다.

그는 "닉슨 전 대통령이 탄핵이나 유죄 선고 없이 사임했다"며 "닉슨 전 대통령은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이 사면했고 숱한 의혹들이 있었지만 어떤 증거도 표면화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드루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가 닉슨 전 대통령보다 더 복잡한 면이 있지만, 통제 불능의 대통령이 현직을 유지하는 게 명백한 위험"이라며 "이 위험은 논란의 소지가 없지 않지만, 양당 정치인들이 그를 물러나게 하는 방향으로 타협하고 싶어하도록 만드는 건 당연해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지지율 39%.."탄핵 요구 대중 압박 강해질 것"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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