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 압박에도 매출 `1천억 달러`…"전진 멈추지 않는다"
중국의 대표 기술기업 화웨이가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강한 견제에도 불구하고 매출 `1천억 달러`라는 경이로운 성장세를 보여 주목된다.

28일 중국 경제지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궈핑(郭平) 순환 회장은 전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 서한에서 화웨이의 올해 매출액이 작년보다 21% 증가한 1천85억(약 121조 원) 달러가 될 것이라고 공개했다.

화웨이가 연초 제시한 올해 매출액 목표 1천22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성과다.

궈 회장은 "극도로 불안정한 한 해였지만 화웨이는 전진을 멈추지 않았다"며 "대국 간의 게임이 가중되면서 앞으로의 비즈니스 환경이 더욱 불확실해지겠지만 내공을 더욱 열심히 쌓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미국과 동맹국들을 중심으로 5G(5세대 이동통신) 구축 사업에서 자사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화웨이가 참여하지 않은 5G 시장은 스타 선수가 없는 NBA 경기처럼 높은 기술 수준을 보여줄 수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화웨이는 세계 각국이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5G 분야에서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화웨이 제품이 중국 정부의 사이버 스파이 활동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면서 동맹국들에 `화웨이 보이콧`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의 강력한 견제 속에서도 올해 1천억 달러 매출을 달성한 화웨이는 내년에는 큰 경영상의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대(對) 이란 제재를 어긴 혐의로 미국의 수사를 받는 가운데, 앞으로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내에서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회사들의 통신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 명령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한편 궈 회장은 "인터넷 보안과 사생활 보호를 회사의 최우선 강령으로 삼을 것"이라고 언급, 서방 국가들이 제기하는 보안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각별히 노력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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