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미국 증시가 내리막을 걷고 있지만 내년에 약세장에 돌입할 것이란 우려는 시기상조라는 진단이 나왔다.

나벨리에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이반 마트체프 투자 전략가는 26일(미국시간) 마켓워치 기고에서 미국 경제와 기업 실적이 계속해서 개선될 것이라며 증시가 대세 하락장으로 전환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증시가 1931년 이후 최악의 12월을 보낼 것으로 예상하지만 대공황 때와 경제 여건은 다르다면서 최근 증시 움직임이 유사하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으로 예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팩트셋 조사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주당순이익(EPS)은 올해 20.6%, 내년에 7.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매출 증가율은 5.3%로 추산됐다.

마트체프 전략가는 최근 나타난 금융 시장 패닉을 경제와 기업 실적 둔화 예상 때문만으로 보지 않는다며 2014~2016년에 EPS와 국내총생산(GDP) 증가세가 약화했는데도 증시는 고점을 여러 차례 테스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S&P 지수가 고점인 2,930보다 20% 낮지만 상향 돌파 시도가 나올 수 있다면서 주가가 수직으로 낙하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에도 지속 성장하면 미국 경제가 사상 최장 기간 확장하는 기록을 세운다면서 내년에도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마트체프 전략가는 예측했다.

이는 기업 실적도 늘어날 것이란 의미이므로 최근 주가 하락을 약세장의 시작점으로 볼 수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마트체프 전략가는 실업률이 49년 만의 최저 수준인 3.7%로 떨어지고 성장률이 3%인 상황에서는 불황이 시작되지 않는다며 경기 침체가 시작되려면 여건이 악화해야 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성장세가 꺾이면 불황은 2020년이나 2021년에 현실화할 것이라며 호황기에도 주가가 떨어진 전례가 있으나 이내 회복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美증시, 내년 하락 않을 것..성장세 간과 말라"
(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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