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순다 해협 근처 해변에 쓰나미가 닥쳐 최소 16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의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대변인은 23일 성명을 통해 전날 밤 순다 해협 주변 일대를 덮친 쓰나미로 최소 168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745명, 실종자는 3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토포 대변인은 현황 파악이 진행됨에 따라 사상자 수가 더 늘 수 있다고 말했다.

사망자는 전원이 현지인이고 외국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반텐 주 세랑 지역 안예르 해변에 있던 한국인 관광객 7명이 쓰나미에 놀라 안전지대로 피신한 외에 한국인 피해 사례는 접수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들 7명은 23일 차량을 이용해 수도 자카르타로 피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순다 해협 주변 해안에는 현지시간으로 전날 오후 9시 27분을 전후해 최고 3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해 내륙으로 15∼20m까지 해일이 밀어닥쳤다.

BNPB는 해안에 있던 차량이 뒤집히고 건물 수백 채가 파손됐으며, 놀란 주민들이 앞다퉈 고지대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수토포 대변인은 "일부 지역에선 무너진 건물에 주민이 깔리기도 했다"면서 "중장비를 투입해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반텐 주 탄중 르숭 해변에선 현지 록밴드 `세븐틴`의 공연이 이뤄지고 있던 콘서트 현장이 쓰나미에 휩쓸리는 바람에 베이스 연주자와 매니저, 관람객 등 최소 7명이 숨지고 다수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반텐 주 판데글랑 리젠시(군·郡) 등 주요 피해지역에선 23일 낮 쓰나미 경보 사이렌이 잘못 울려 대피소동이 벌어지는 등 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 쓰나미로 168명 사망·745명 부상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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