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동차시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둘러싸고 한바탕 격전이 예상된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잇따라 신형모델을 출시하면서 SUV 라인업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브랜드 출범 이후 첫 SUV인 GV80를 내년 하반기께 국내에 선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수소연료와 전기를 이용한 충전이 모두 가능한 GV80는 앞으로 메르세데스-벤츠 GLE나 BMW X5, 렉서스 RX 등과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경쟁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2016년 출시된 G80도 내년 하반기 완전변경을 앞두고 있어 최근 주춤한 제네시스 판매에 힘을 보탤 것으로 평가된다.
내년 주목되는 국내 신차는…`SUV 전쟁` 예고
현대차는 QX로 명명된 초소형 SUV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차량의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크기는 소형 SUV인 코나나 기아자동차 스토닉보다도 더 작아질 전망이다.

신형 세단으로는 내년 상반기 내 출시될 8세대 소나타가 있다. 현대차는 볼륨차종인 소나타의 새 모델을 통해 SUV에 밀려 주춤한 승용부문 판매회복에 나선다.

아울러 현대차는 아이오닉 상품성 개선 등을 포함한 다수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고 팰리세이드 등 기존 출시된 신차들의 마케팅 또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는 내년 1월 국내에 신형 쏘울을 내놓고, 이어 후속으로 쏘울 전기차(EV)를 출시함으로써 SUV 라인업을 강화한다.

카렌스 후속 모델로 개발되고 있는 소형 SUV(프로젝트명 SP2)는 내년 하반기 국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기아차는 내년 1월 신규 대형 SUV인 텔루라이드를 미국에서 출시할 계획도 세웠다. 텔루라이드는 모하비와 같은 차급으로, 아직까지 국내 출시 계획은 잡히지 않았다. 모하비는 내년 하반기 신차급 부분변경이 예정돼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내년 GV80과 텔루라이드, QX, SP2 등 라인업 다양화로 SUV 부문에 힘을 실을 것"이라며 "그동안 미국 내 SUV 라인업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를 미국시장 선봉으로 내세우고 GV80도 내년이나 내후년께 미국에 진출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2년째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쌍용자동차는 내년 코란도C 후속 모델로 판매 반등을 꾀한다. 코란도C 후속인 C300의 국내 출시는 이르면 내년 3월 정도다.

렉스턴스포츠 롱바디와 몇 가지 상품개선 모델도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쌍용차는 향후 B·C·D·E 세그먼트를 아우르는 SUV 풀라인업을 갖추고, 코란도 투리스모와 같은 다목적차량(MPV) 차량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쌍용차는 코란도C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모델과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GM은 내년 상반기께 대형 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인 콜로라도를 수입해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사양과 볼륨, 가격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향후 국내시장 수요에 맞춰 소폭 변동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올해 수입한 중형 SUV 이쿼녹스 판매가 기대보다 저조한 상황이어서 트래버스의 판매 전망에 대한 업계의 시각은 엇갈리는 상황이다. 트래버스는 국내시장에서 현대차 팰리세이드, 쌍용차 G4 렉스턴, 기타 수입브랜드의 SUV와 경쟁이 불가피하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내년 신차출시 계획은 없지만, 대표모델인 QM6, SM6 등과 올해 새로 출시된 마스터, 클리오 등의 판매강화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QM6의 가솔린 모델 인기가 꾸준하고 SM6 프라임 모델의 매출이 지난 11월부터 꾸준히 늘어 내년에도 판매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르노삼성차는 기대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QM3 RE와 르노 클리오 이외 제품의 스페셜에디션 출시도 계속한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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