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제약 상장폐지 결정…삼성바이오와 형평성 논란
`레모나`로 유명한 경남제약이 상장 폐지 수순을 밟게 되면서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여론이 잇따르고 있는 겁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지난 14일 경남제약에 대해 상장 폐지를 결정했습니다. 최종 상장 폐지 여부는 다음달 8일까지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결정합니다.

앞서 경남제약은 지난 2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감리 결과, 매출채권 허위 계상 등 회계 처리 위반 사항이 적발됐습니다. 이에 과징금 4,000만원, 감사인 지정 3년, 검찰 고발 등의 제재를 받고, 상장 적격성 심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기업심사위원회는 지난 5월 개선 기간 6개월을 부여했지만, 경남제약의 개선 계획 이행이 불충분하다고 판단해 상장 폐지를 결정합니다.

문제는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음에도 지난 10일 상장 유지로 결론이 난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사례와 비교하면 경남제약의 상장 폐지 결정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이미 경남제약에 대한 상장폐지 소식이 전해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문제점을 지적하는 청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실제 한 청원인은 "삼성바이오는 4조5,000억원 분식회계로 과징금 80억원을 받고도 거래가 되고, 경남제약은 과징금 4,000만원을 받고 상장 폐지가 된다는데 너무 불공평하다"며 "유전무죄 무전유죄"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소액주주들이 문제 제기에 나선 가운데 앞서 경남제약 홈페이지는 일일전송량(트래픽) 초과로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9월 말 기준 경남제약의 소액주주는 5,252명입니다.

이런 논란에 한국거래소는 경남제약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삼성바이오는 과거에 분식회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기업의 계속성 등에 문제가 없지만, 경남제약은 현재 시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입니다.

박승원기자 magun122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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