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통 보험사들의 대출 금리는 은행보다 높기 마련인데, 최근에는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보험 상품을 팔아봤자 예전처럼 돈이 안되는 탓에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을 잡기 위한 금리 인하 경쟁이 한창입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삼성·교보·한화 등 생명보험업계 `빅 3‘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잇따라 인하했습니다.

특히 교보생명의 경우 금리를 3.22%까지 내려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보통 보험사들의 대출금리가 시중은행에 비해 1~2% 포인트 정도 높았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전문가들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보험사들이 마땅한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면서 금리 인하 경쟁에 나선 것으로 분석합니다.

실제 올해 3분기 생보사들의 누적 수입보험료는 1년 전에 비해 4.7% 감소하며 역성장 국면이 뚜렷해졌습니다.

여기에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을 대비한 자본 확충 부담이 늘어나면서 이익 창출에 대한 압박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보험업계 관계자

“조달금리로 인해 은행에 비해서 대출 금리를 원래 더 높게 받아야 하는데... 마진을 확보해야 할 것 아니에요 수익 제고를 위해서 상대적으로 대출 비중이 커진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수익을 거두기 위해 은행권 대출이 거절된,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 등급의 고객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이란 겁니다.

보험사들의 금리 인하 경쟁이 본격화되며 보험업계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1년 새 1조 6천억 원이나 불어났습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박해린기자 hlpar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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