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인 전기차 배터리 경쟁은 다시 가열되고 있습니다.

한동안 부진을 겪던 국내 배터리 업계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대규모 공급계획이 발표되고,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 폐지가 다가오면서 선제적인 투자에 나설 예정입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동안 부진을 면치 못하던 국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숨통이 트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고 걸림돌로 작용하던 중국정부의 보조금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대규모 전기차 공급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독일 다임러AG는 오는 2030년까지 약 26조원에 달하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구매한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국내 전기차배터리 업체들에 발목을 잡아오던 글로벌 시장 환경도 긍정적이고 원재료 가격 또한 안정적으로 돌아서며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부터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해온 중국은 자국 업체의 기술력을 키우기 위해 한국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장착한 완성차 모델을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오는 2020년부터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가 폐지되면서 국내 업체들은 중국 업체들과 동등한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에 올 하반기부터 안정세를 찾은 전기차용 배터리 원료의 가격이 내년에도 안정세를 이어가는 점 또한 호재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

"시장 커지는 것은 속도 빠르다. 내년이나 내후년 오히려 판매경쟁 심해질 것이다. 그럼 소비자 선택 폭 넓어지고 (배터리) 기능도 좋아진다. 전기차 시장 증가 속도 빠르다"

상황이 호전적으로 변하자 국내 전기차 업체들을 서둘러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며 시장 선점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업계 1위인 LG화학은 이미 1992년부터 배터리사업 투자에 나서 원재료부터 배터리 완제품까지 `배터리 수직 계열화`를 완성한 가운데 오는 2020년을 기점으로 중국 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삼성 SDI는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팩 공장을 증설했으며 중국에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는 계획을 검토하며 올해만 2조원이 넘는 투자결정을 내렸습니다.

국내 전기차배터리 분야에선 후발주자로 꼽히는 SK이노베이션도 최근 미국에 1조원이 넘는 투자를 결정하며 배터리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며 시장점유율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전기차배터리 시장을 제2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삼으면서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신동호기자 dhsh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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