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리비아의 원유 생산 차질 소식으로 상승했다.

1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65달러(1.3%) 상승한 51.6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리비아 생산 차질 소식 등 수급 상황과 글로벌 증시 동향 등을 주시했다.

그간 리비아 원유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리비아 국영석유회사(NOC)는 전일 불가항력에 의한 수출 불이행을 선언했다. NOC는 최대 유전인 엘 샤라라 지역이 민병대에 의해 탈취된 점을 수출 불이행의 이유로 들었다.

NOC는 이에 따라 엘 샤라라 지역에서 하루 평균 31만5천 배럴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고, 엔 필 유전에서도 7만3천 배럴의 생산 차질이 생겼다고 밝혔다.

주요 산유국 감산 합의 이행 관련 소식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러시아는 오는 1월 생산량을 하루 평균 5만 배럴에서 6만 배럴 줄일 것이란 계획을 발표했다.

러시아는 내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산유량을 줄여 하루 평균 22만 배럴을 감산할 계획이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 긍정적인 소식도 유가 반등을 도왔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위한 대화를 재개했다는 소식이 나왔다.또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하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하면서, 양국 무역협상 관련 기대가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중국과 생산적인 논의가 진행 중이라면서, 중요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반면 유가 강세를 제한하는 소식도 나왔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전망치를 배럴당 65.18달러로, 11월 전망보다 2.4%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 역시 54.19달러로, 기존 전망보다 16.4% 낮췄다.

EIA는 올해 브렌트유 전망은 배럴당 71.30달러로 기존 전망보다 2.3% 내렸고, 내년 전망 역시 배럴당 61달러로 15.2% 하향 조정했다.

EIA는 다만 올해 미국 원유 생산량을 하루 1천88만 배럴로, 기존 전망보다 0.1% 낮췄다. 내년 생산량 전망은 1천206만 배럴로 유지했다.

또 쿠웨이트와 이란이 아시아에 수출하는 1월물 원유 가격을 낮췄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주요국 감산 이후 유가가 지지력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네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원자재 연구원은 "감산이 당분간 시장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국가별 구체적인 감산 목표가 불확실한 점은 시장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을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의 실제 감산 규모를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 WTI 1.3% 상승..리비아 생산 차질
(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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