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각종 회계이슈에 증시 변동성으로 다소 움츠렸던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주식시장 진출이 다시 활발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내년엔 연구개발(R&D)을 통한 미래 먹거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20여곳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기업공개(IPO)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전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내년 신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제약·바이오 업체는 줄잡아 20여곳.

코넥스 거래대금 1위의 유전자가위기술 전문 업체인 툴젠을 비롯해, 카이노스메드(뇌질환·암 신약), 와이바이오로직스(항체 신약), 셀리드(항암 면역치료 백신)티움바이오(자궁내막증 신약), 노브메티파마(당뇨병치료제) 등 신약개발 업체들이 주를 이룹니다.

정부의 체외진단기기에 대한 신의료기술평가 기준 완화 혜택에 국내 체외진단 전문기업들도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 문턱에 도전장을 내밀 예정입니다.

코넥스 시가총액 3위 기업 대장암 진단 전문 지노믹트리와 젠큐릭스와 수젠텍 등은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알레르기 진단키트 개발업체 프로테옴텍은 코넥스 시장의 문을 두드립니다.

특히 SK그룹의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은 내년 바이오 IPO 시장의 `대어`로 꼽힙니다.

국내 또는 미국 나스닥 시장을 동시에 검토 중인 SK바이오팜은 최근 기술수출 없이 독자적으로 미국 식품의약국, FDA에 뇌전증 신약 판매허가를 신청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기업가치만 최대 5조원의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IPO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서도 순조로운 임상시험 진입과 유한양행 등의 기술수출, 셀트리온의 미국 진출 성과 등이 제약·바이오기업들에 대한 투자 심리에 불을 지피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장애요인으로 엮어져 있는 것들이 해소가 돼 올해 하반기부터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내년에도 제약·바이오쪽에서는 올해보다는 더 나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더욱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와 연구개발 비용 회계 감리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올해 IPO를 미뤄왔던 바이오기업들은 내년초부터 상장 러시를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바이오업계 관계자

"올해 많은 바이오기업들의 IPO가 진행됐는데, 내년에도 올해 미뤄진 기업과 내년으로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아서 내년 바이오기업들의 IPO는 여전히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IPO 시장의 40%를 점유한 바이오 산업. 증시 변동성 속에서도 회사의 성장동력인 연구개발(R&D) 비용 마련을 위해 상장을 목표로 분주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전민정기자 j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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