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임금을 줄여서 일자리를 늘린다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최종 협상 타결을 눈 앞에 두고 다시 제동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일대 부동산 시장에서는 개발 호재가 이미 선반영 돼 집값과 땅값 모두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입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최근 며칠 사이 롤러코스터 처럼 요동치고 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오늘 광주시와 현대차가 투자협약 조인식을 열었어야 하지만,

최종 협상 타결을 목전에 두고 현대차가 광주시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또 다시 무산됐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부동산 가격은 이미 뛸대로 뛰었습니다.

현대차 생산공장의 예정지, 빛그린 산업단지 주변 땅값은 많게는 3배 올랐습니다.

<인터뷰> 인근 A 부동산 중개업소

"거래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게 아니라 호가가 많이 오른 상태입니다. 아파트 값들이 올랐는데 땅값들이라고 안 오르겠습니까. 시설용지는 많이 올라서 평당 5~600만원도 가고, 시설용지들이 보통 2~300만원씩 분양하는데…"

<인터뷰> 인근 B 부동산 중개업소

"빛그린산업단지 영향이 전혀 없다는 아닌데…이쪽 지역만 오른 게 아니고 광주가 타지역에 비해서 저평가됐다가 최근 2~3년내에 부동산 가격들이 좀 올랐어요. 광주 시내같은 것은 경우는 거의 어지간하면 땅값 다 1,000만원 넘어요."

실제로 산업단지를 넘어 광주 전역의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상황.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광주의 땅값 상승률은 4.10%로 수도권 상승률을 크게 웃돕니다.

토지 거래량도 전년보다 11% 넘게 증가해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습니다.

특히 광주에서는 경찰이 수사에 나설 정도로 집값도 폭등하고 있습니다.

일자리가 생기면 인구가 늘고, 주변 집값은 물론 땅값, 상권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광주형 일자리`라는 개발호재가 부동산 시장에 미리 반영된 겁니다.

광주가 비교적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서 자유로운 것도 한몫했습니다.

<인터뷰> 심교언 /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그게 되면 더 많이 오를 여지가 있는 건데 제약을 받는 거고… 일자리는 부동산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중장기적으로 일자리가 늘어나느냐 줄어드느냐를 가지고 부동산 투자를 할지 아닐지를 결정하는데 참고해야 합니다."

앞으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실현 여부가 광주 지역 부동산 시장의 향배를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이지효기자 jh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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