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정부의 2기 경제팀을 이끌 홍남기 경제부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늘 열렸습니다.

홍 후보자는 최저임금과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견해를 밝혔는데, 1기 경제팀과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우리 경제가 위기라는 인식감을 갖고 엄중하게 대책을 만들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인터뷰> 홍남기 경제부총리 후보자

"특히 소비자심리지수, 기업경기실사지수와 같이 심리지표 하락에 더 큰 염려를 갖고 있습니다. `속도내고 성과내서 체감토록` 하는데 진력하겠습니다."

홍 후보자는 1기 경제팀에서 논란이 됐던 최저임금과 주52시간 근로 등에 대해 "시장의 기대와 달랐던 부분에 대해 수정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세부적인 사안에 대한 발언을 살펴보면 모호한 표현이 많아 실제로 정책이 변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최저임금 속도 조절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일단 내년은 법으로 시행이 정해져 있는 만큼 변동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지역이나 규모, 업종별 차등 적용 역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서도 "탄력적 근무제의 단위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기존 방침을 설명하는 데 그쳤습니다.

정부의 경제정책 가운데 가장 비판을 받고 있는 소득주도성장 역시 내년 하반기부터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홍남기 경제부총리 후보자

"소득주도성장이 지향하는 점은 계속 나아가야.. 그간 정부가 추진해온 성과는 내년 하반기정도 부터는 가시적으로 지표에 반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문가들은 홍 후보자 역시 원론적인 이야기만 되풀이하고 있어 경기 반전을 이끌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물론 시간이 지나면 충격이 어느정도 완화되긴 하겠지만, 소득주도성장을 통해 경제가 성장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 가해진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한 노력, 궤도 수정과 이에 따른 정책적 전환이 필요하다."

최악의 고용절벽과 빈부격차로 서민들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만큼, 신속하고 실질적인 정책 수립이 절실하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조연기자 ych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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