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최근 폭락 이후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 회동 등 대형 이벤트들을 앞두고 소강상태를 보였다.

2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7달러(0.1%) 하락한 51.5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말 예정된 G20 회의와 다음 주 진행될 OPEC 및 산유국 회동 관련 소식을 주시했다.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초과 공급 우려와 감산 기대가 맞서면서 유가는 이날 모처럼 제한된 변동성을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11월 산유량이 사상 최고치인 하루평균 1천110만 배럴에서 1천130만 배럴에 달할 것이란 소식은 유가에 지속해서 하락 압력을 가했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가 다소 커진 점도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2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보류해달라는 중국의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무역협상이 결렬될 경우 추가 2천67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경고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중국과 협상이 타결될 수도 있다는 발언을 내놓으며 회담을 앞두고 낙관론도 동시에 내놨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기대와 우려를 함께 피력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협상 타결 가능성을 밝혔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모든 레벨에서 중국과 긴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이 그동안 실망스러웠던 협상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발언도 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하지만 중국의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의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면서 "(중국 제안에 대한)실망은 추가적인 행동(관세)을 이끌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진심이다"고 경고도 잊지 않았다.

반면 다음 달 6일 산유국 회동에서의 감산 가능성은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사우디는 산유량을 하루평균 50만 배럴 줄일 계획이라면서 비롯해 산유국이 감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 중이다.

2016년 합의된 감산 만료일을 오는 2019년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논의된다.

또 OPEC의 다수 회원국이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유가가 필수적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에도 결국 감산이 추진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산유국의 감산 규모에 따라 유가의 향후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프리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하루평균 100만 배럴 이상의 감산은 브렌트유 매수를 되살릴 수 있는 최소한의 감산 규모일 것"이라면서 "이보다 적은 감산의 경우 시장이 다시 균형을 찾기 전까지 유가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제유가] WTI 0.1% 하락..감산 규모 관심
(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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