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H서울주택도시공사 고위직 인사를 둘러싸고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강제 퇴진된 고위 간부들은 이번 인사가 불법이라며 김세용 사장을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취임 이후 조직개편을 하면서 미래전략실과 해외수출사업TF 등을 신설했습니다.

신설된 곳엔 외부 출신의 1급 간부가 임명됐습니다.

문제는 김 사장이 새로 만든 곳이 기존 조직에서 하는 일과 상당부분 중복된다는 내부 불만이 나온다는 겁니다.

미래전략실과 유사한 일을 하는 기획조정실이 있고, 해외 수출과 관련된 업무는 서울시 정책수출사업단에서 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SH공사 관계자

"과업만 주면 되는거예요, 그런데 이런 것들을 다 쪼개서... 그런 것이 일급상당의 간부 자리입니다."

이런 잠재된 불만은 최근 김세용 사장이 야심차게 준비한 인사 혁신 과정에서 절정에 달했습니다.

김 사장이 인사 혁신 1단계로 단행한 조처에 당사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공사는 지난 21일 1·2급 간부 28명을 일선에서 퇴진시켰는데, 당사자 중 10명이 고령자고용법 위반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김 사장을 고소했습니다.

SH공사는 감사원 감사에서 직원들이 갑질과 금품수수, 토지보상금 등을 가로채다 적발된 것을 계기로 처장급 14명 등 간부 28명을 직위 해제했습니다.

퇴진 간부들은 이들의 퇴진 시점이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 직후와 맞물리면서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해 SH공사는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2019년·2020년 임금피크제 대상자 일부를 조기 인사조치했으며 고령자를 차별하는 등 현행법을 위반한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미래전략실은 신사업 발굴 등을 전담하는 부서로 기조실과 업무 기능이 다르고, 서울시 정책수출단은 SH공사가 위탁을 받아서 운영을 하지만 서울시의 비용으로 서울시 정책을 수출하는 전담기구라고 해명했습니다.

갑질과 금품수수 적발에 인사 파동까지 겹치면서 인사 혁신을 앞세운 김세용 사장의 리더십이 험로를 걷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이주비기자 lhs718@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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