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세계 여성의 날` 공휴일 지정 추진한다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세계 여성의 날`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일간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네차이퉁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베를린 녹색당은 지난 24일 내부 투표를 통해 매년 3월 8일인 세계 여성의 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지지하기로 했다.

앞서 녹색당과 함께 베를린에서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사회민주당과 좌파당은 세계 여성의 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사민당과 좌파당, 녹색당은 주(州) 의회에서 세계 여성의 날의 공휴일 지정안건을 조만간 투표에 부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 3당은 주 의회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있다.

사민당 측은 내년부터 공휴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들 정당은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권리 및 대표성을 아직 갖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강조할 필요성이 있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애초 사민당 소속의 미하엘 뮐러 베를린 시장이 세계 여성의 날의 공휴일 지정을 제안해 논의가 진행돼 왔다.

베를린은 독일의 16개 연방 주에 속하는 도시 주이다. 연방 16개 주 가운데 세계 여성의 날을 공휴일로 정한 주는 아직 없다. 독일에서는 주가 공휴일을 지정할 권한을 갖고 있다.

세계 여성의 날은 지난 1908년 미국의 방직공장 여성노동자 1만5천여 명이 선거권과 노조 결성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대대적인 시위를 벌인 것에서 시작된 국제 기념일이다.

1910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사회주의 여성 콘퍼런스에서 독일의 노동운동 지도자 클라라 제트킨이 제창해 결의됐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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