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당국이 최근 KB증권 등 다수의 국내 증권사를 대상으로 현장 검사에 착수했습니다.

국내 채권발행 과정에서 시장 가격을 왜곡한 정황을 잡고 검사에 나선건데, 여의도 증권가가 또 다시 긴장하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8월 우리은행과 신한금융지주의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시장 가격을 왜곡했다는 의혹을 산 KB증권.

채권 가격 결정에 참여해서는 안 되는 발행주간사인 KB증권이 다른 중소형 증권사에 참여를 요청한 뒤, 유통시장에서 이를 다시 되사오면서 소위 `꼼수` 논란이 일었습니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내부적으로 KB증권에 대한 자료 검토에 들어갔지만, 시장교란 혐의가 명확하지 않다며 한발 물러선 상황.

당사자인 KB증권 역시 지점의 수요 문의가 많아 수요예측 후 유통시장에서 정상적인 수수료를 지급하고 거래한 것이라고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금융감독원이 KB증권을 포함한 국내 다수의 증권사를 대상으로 불시 현장 검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화인터뷰> 금융감독원 관계자

"일단 보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한번 보고 그런 것(회사채 가격 왜곡)들이 있는지도 확인해봐야 하고..."

금융감독원이 본격적으로 검사에 착수한 만큼, KB증권의 시장교란 혐의가 인정됐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

여기에 10여개가 넘는 다른 증권사들까지 검사에 나서면서 KB증권은 물론, 다른 증권사들도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증권업계의 잇따른 사고로 궁지에 몰렸던 금융감독원이 이번 회사채 불시 검사를 계기로 사소한 부분까지 문제 삼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전화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계속해서 KB증권 관련된 이런 사안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은 결국 기업에 있어서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초대형IB 사업 등 새로운 영역에 진출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그러한 사업을 지연시키는..."

올해 주식시장 약세로 실적에 먹구름이 낀 국내 증권업계.

금융당국의 연이은 검사에 경영활동이 위축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박승원기자 magun122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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