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지역 일대 주요 스키장들이 오늘 전면 개장하면서 본격적인 스키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스키장은 사고 발생이 많아 관련 보험에 대한 수요도 상당한데, 상품이 있는 것조차 모를 정도로 정보가 부족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박해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넘어지고, 부딪치고.

미끄러운 슬로프를 내려오다 보면 각종 안전 사고가 발생하기 일쑤입니다.

충돌 사고로 다치는 건 사람뿐 아니라 고가의 스키용품도 마찬가지.

즐거운 마음으로 스키장에 왔다 분쟁이 붙어 얼굴을 붉히며 돌아가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이른바 `스키족` 사이에서는 자신의 손해뿐 아니라 타인의 손해를 배상하는 스키보험에 대한 수요가 높지만 실제 가입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관련 보험상품을 찾는 것이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스키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는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단 3곳에 불과합니다.

이마저도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 홈페이지에는 관련 상품에 대한 설명 한 줄 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3곳 모두 온라인 가입이 불가능해 설계사를 통해야 하지만 정작 스키보험 상품을 숙지한 설계사도 찾기 힘듭니다.

<인터뷰> 보험 설계사(음성변조)

"스키보험? 없을걸요. 그거 옛날에 팔다 없어진 거 같은데. 한번 확인해볼게요. 근데 이거 뭐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텐데..."

스키보험 상품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은 손해율이 높다 보니 보험사가 출시 자체를 꺼리는 데다 판매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보험업계 관계자(음성변조)

"상품 설계와 보장이 비교적 간단한 상품이라 온라인 판매도 하려면 할 수 있죠. 비슷한 여행자보험도 되고 골프보험도 다 되는데. 손해율이 높아서 적극적으로 팔려 하지 않는 거예요."

판매 중인 상품도 보험사별로 보장 내용과 한도가 달라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자신의 스키용품 손해까지 보장하는 상품은 하나 뿐이고, 다른 보험과의 중복 보장으로 의료비나 배상책임 담보가 빠진 상품도 있어 가입 시 유의해야 합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박해린기자 hlpar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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