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닥이 600선으로 내려 앉은 이후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상장사 대주주들의 지분 변동이 눈에 띄는데요.

주가 부양은 물론이고 지배력 강화의 포석으로 활용하는 등 코스닥 상장사 대주주의 약세장 대응법이 다양합니다.

이민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코스닥 상장사인 화인베스틸은 지난 21일 최대주주가 회사 대표에서 화인인터내셔날로 변경됐다고 공시합니다.

장외거래로 1주당 2,655원에 매매를 했는데, 경영 참여 확대에 나선 겁니다.

특히, 화인인터내셔날이 대표를 포함해 자녀 등 가족 등이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최근 주가 하락을 고려해 지배구조 정리와 승계에 방점을 둔 것이라는 풀이가 나옵니다.

싼 주가에 지분 율을 높이는 최대주주도 있습니다.

쿠첸의 최대주주인 부방은 쿠첸이 지난해 말 1만원 대에서 최근 6천원대로 떨어지자 지난 달부터 장내매수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경영권 강화와 더불어 주가 부양도 주요 목적입니다.

조규곤 파수닷컴 대표는 지난 11월 12일부터 닷새 간 장내 매수를 하는 등 이전부터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데, 올 초 8천원대에서 3천원대로 떨어진 주가를 방어하겠단 겁니다.

<인터뷰> 이지수 파수닷컴 CFO

"주식 시장이 워낙 안 좋다 보니까 회사의 주가가 잠재력 대비 상당히 저 평가 돼있다고 생각을 해서"

급락 장이었던 지난 10월부터 보면 메디톡스, SGA, 엠씨넥스, 예스티의 대주주와 관계인들도 주가 하락 시기에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물론 코미팜의 경우, 양용진 회장이 역시 실적 부진 만회와 주가 부양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하고 있지만 지난 2015년 주가 급등을 틈타 주식을 대거 매도했던 적이 있어 대주주의 자사주 매입이 꼭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코스닥 지수가 지난 달 24일 700선을 하회한 이후, 완전히 회복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주주들이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건 긍정적이란 분석이 우세합니다.

또 싼 가격에 지배구조를 정리해 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는 점에서 약세장에서 코스닥 상장사 대주주들의 행보가 더 분주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이민재기자 tobe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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