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무역갈등-FAANG 약세장 진입에 급락

애플, 공급업체들에 아이폰 신형 생산 감축 지시

중국, 마이크론테크 등 반도체 반독점 혐의 조사

WSJ “마크 저커버그 경영 전략 공격적으로 변화”

FAANG,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약세장 진입

APEC 정상회의 공동성명, 25년 만에 채택 무산

‘사우디’ 적극적 감산 주장-‘러시아’ 감산에 유보적

글로벌 금융투자센터에서 전해드리는 마감시황입니다.


오늘 새벽에 마감한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긴장감과 애플의 급락으로 크게 하락했습니다. 다우지수가 1.56%, S&P500지수가 1.66% 하락했고요, 나스닥지수는 3.03% 급락하며 7028선에서 거래 마쳤습니다.

애플 이외에도 페이스북, 아마존, 알파벳 등 모든 FAANG 종목들이 하락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제는 기술주가 타격을 받을 차례다.”라는 평가가 월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그리고 알파벳까지 모든 멤버들이 다 고점 대비 20% 넘게 떨어지면서 “FAANG의 시대가 저물었다.” 라고 볼 수 있겠고요, 공식적으로 FAANG 종목이 약세장에 들어섰다는 보도가 시장의 우려감을 키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개별 기업들 살펴보겠습니다. “애플 쇼크”라고 할 수 있는 날이었죠,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부품공급업체들에 아이폰 신형 모델의 생산을 줄이라는 계획을 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애플은 신형 아이폰 생산 축소 보도에 개장 전 거래에서부터 장중 내내 내림세를 걸었는데요, 공식적인 약세장에 들어선 만큼 애플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중국 반독점 당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독과점 혐의에 대해 대량의 증거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반도체주 주가가 부진했습니다. 잠시 후 열릴 우리 시장에도 미칠 영향이 커 보이는데요, 마이크론테크가 6% 넘게 급락 마감했습니다. 가상화폐 호황이 지나고, 계속해서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자 그래픽카드를 생산하는 엔비디아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오늘 12% 조정을 받았습니다.

한편 WSJ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경영전략이 공격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전에 뉴욕타임스가 페이스북이 소비자들을 무시하고 러시아 스캔들을 감추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요, 오늘 저커버그의 전쟁 발언, 그리고 샌드버그를 비판한 보도가 전해지면서 페이스북의 대응 방식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오늘 5% 넘게 급락했습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도 시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죠, 지난 주말 종료된 APEC 정상회의에서 25년 만에 처음으로 공동성명 채택이 무산됐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펜스 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무역문제를 두고 비판을 이어간 끝에 성명 채택이 무산됐다는 분석입니다. 무역관련 기업인 보잉과 캐터필러 동반 약세 나타냈는데요, 다우30 종목 중 보잉이 제일 크게 떨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상품시장 동향 확인해보겠습니다. 뉴욕 유가는 러시아가 감산에 유보적인 발언을 내놓은 데 따라 혼조세를 보인 끝에 소폭 올랐습니다.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배럴당 0.3달러 상승한 56.76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는데요, 사우디아라비아가 적극적인 감산 주장을 내놓고 있는 데 반해 다른 핵심 산유국인 러시아는 아직 유보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 참고하셔야겠습니다. 금 가격은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자 0.2% 상승했습니다. 장중 등락을 거듭한 끝에 1225.3달러에서 마감됐습니다.



전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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