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으로 12일 연속 하락세를 마감하고 일부 반등에 성공했다.

1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6달러(1.0%) 상승한 56.2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OPEC의 감산 움직임과 수요 둔화 우려 등을 주시했다.

OPEC과 비OPEC 산유국들이 오는 12월 정례 회의에서 산유량을 하루평균 140만 배럴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밝혔던 하루평균 100만 배럴 감산 가능성 등 앞서 나온 논의보다 감산 규모가 커졌다.

이에따라 극심했던 원유 시장의 초과 공급 상황에 대한 우려도 다소 완화됐다.

유가는 미국의 이란 제재 예외 인정과 주요국의 산유량 증가, 원유 수요 둔화 전망 등으로 전일까지 최근 12거래일간 연속 하락했다.

특히 전일에는 하루 만에 7% 폭락하는 등 극심한 불안을 겪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이날 내놓은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및 내년 원유 수요 전망을 기존과 같이 유지한 점도 불안 심리를 다수 누그러뜨렸다.

IEA는 올해와 내년 원유 수요 증가치를 각각 하루 평균 130만 배럴과 140만 배럴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과 유사한 수준이다.

IEA는 지난 10월 발표한 원간 보고서에서는 올해와 내년 수요 증가치 전망을 각각 이전보다 하루평균 11만 배럴 하향 조정했던 바 있다.

IEA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 압력이 최근 유가 하락으로 상쇄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또 신흥국 중심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회원국의 원유 수요 증가는 둔화하겠지만, 선진국인 OECD 회원국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급격한 유가 하락세는 일단 멈췄지만, 불안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OPEC의 감산 움직임에 명확한 반대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또 미국 산유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미 에너지정보청은 미국의 7개 주요 셰일오일 지대의 산유량이 오는 12월에 하루평균 794만 배럴로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했다.

IEA도 이날 보고서에서 비OPEC 산유국의 생산량 증대로 지난 10월 글로벌 산유량이 지난해 10월보다 하루평균 260만 배럴 증가했고 밝혔다.

다음날 EIA가 발표할 미국 재고지표도 불안 요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22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 원유재고는 앞선 주까지 7주 연속 증가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도 초과 공급 우려가 쉽게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시장은 예상하지 못했던 12거래일 연속 하락 이후 바닥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실제 공급 초과는 아직 완만하지만, 시장은 확대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가격이 바닥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반전 신호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WTI 1% 상승..OPEC 감산 가능성
(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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