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형 유통사들의 출점에는 여러 난관이 많은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지역 상인들의 반발입니다.

그런데 시장 상인들이 유통사에 먼저 출점을 요청해오는 상생 모델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태학 기자가 현장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대형쇼핑몰에나 있을 법한 놀이공간에서 아이들이 뛰놀고 있습니다.

이마트가 전통시장인 구미선산봉황시장에 상생스토어를 만들면서 설치한 어린이 놀이터입니다.

(여기와서 노는 거 재밌어요?) 네. (여기서 뭐하고 놀아요?) 소꿉놀이 하면 재밌어요.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놀이공간이 생기자 젊은 주부들의 발길도 이어집니다.

[인터뷰] 김지영 / 시장 손님

시장 올 때마다 한 번씩 들리는 편이에요. 자주 와요. 시장 돌아다니다가 다리 아프면 쉴수도 있고, 깨끗해서 좋고.

이렇게 젊은 층이 시장을 찾기 시작하면서, 다시금 생기를 찾기 시작했고 매출도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김명숙 / 시장 상인

늘어났죠. 젊은사람들이 많이 오고 그럽니다. 일단 사람이 와야지 장사가 되니까 좀 낫죠.

[인터뷰] 조순임 / 시장 상인

(손님이) 늘어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활기찬) 느낌은 들어요. 젊은 사람이 왔다갔다 하니까.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이곳이 처음부터 활기찼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인터뷰] 김수연 / 시장 청년상인·상생스토어 제안자

제가 2015년 12월 달에 시장에 처음 들어왔었구요. 근데 너무 시장에 사람이 없었어요. 그러니까 일주일에 다니시는 분들이 제 눈에 띄시는 분들이 한 열분? 일본 연수를 가게 됐는데, 이렇게 시장이랑 마트랑 같이 하는 것을 보고는 우리 시장에도 이런 것이 있으면 손님들이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희 시장 좀 해달라고...

상생 스토어가 들어서면서 20년 넘게 텅 빈채로 방치됐던 선산봉황시장의 한 구석은 지금 공실을 찾을 수 없는 청년상인들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선산봉황시장 뿐만 아니라 이마트는 전국 6개 시장에서 노브랜드 상생 스토어를 운영중입니다.

각 시장에 들어간 상생 스토어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해당 시장과 판매 상품이 겹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당진 어시장에 위치한 상생스토어에서는 수산물을 판매하지 않는 식입니다.

여기에 시장 시설 개선을 지원하고, 시장 내에 키즈까페 시설을 갖춘 `어린이 놀이터`를 운영하면서 전통시장에 젊은 소비자들이 찾아오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시장 상인의 매출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데다, 2030 소비층에 대한 홍보효과까지 입증되면서 전국의 시장에서 상생 스토어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창열 / 이마트 CSR담당

20~30개 시장과 현재 협의를 하고 있구요. 현재 구체적으로는 강원도의 삼척 중앙시장 그리고 제천 중앙시장 이런 곳은 올해 연말 혹은 내년 초에 오픈을 할 예정입니다.

대형마트의 입점으로 다시 활력을 찾은 전통시장.

상생 스토어가 소비자와 전통시장, 마트 3자 모두에게 유리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

김태학기자 thkim86@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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