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휴대전화 완전자급제 도입을 위한 논의가 정부와 국회 사이에서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이미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제도 도입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자급제폰을 잇따라 내놓으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경쟁에 들어갔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저가 자급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오는 12일 20만원대 자급제폰 `갤럭시 J4+` 를 출시할 예정이고, 이에 앞서 LG전자도 비슷한 가격대의 자급제폰을 선보였습니다.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자급제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가격이 낮은 자급제폰 출시 경쟁은 나름대로 그 배경이 있습니다.

바로 정부와 정치권에서 불고 있는 완전자급제 논의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정부는 이번주 휴대전화 제조업체와 완전자급제 관련 첫 간담회를 여는 등 완전자급제 정책 수립을 위한 의견수렴에 들어갔습니다.

정부는 이달 중으로 정책을 마련해 내년 말까지 자급제폰을 현재의 2배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정치권에서는 기존보다 더욱 강력한 완전자급제 개정안을 내놓았습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완전자급제 2.0`을 발표하며 앞서 발표한 개정안에 통신서비스와 단말기 묶음 판매를 못하도록 하고 통신서비스와 단말기 판매장소를 완전히 분리한다는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특히 김 의원은 "통신 3사가 매년 리베이트에 들어갈 예산을 줄인다면 리베이트 중심 경쟁이 질적 경쟁으로 바뀔 수 있다"며 소비자들은 지금보다 더 저렴한 가격의 단말기를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고동진 삼성전자 IM 부문장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완전 자급제가 법제화 된다면 삼성전자도 따르겠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시장에서도 완전자급제가 시행된다면 불필요한 유통비용을 줄이게돼 가격경쟁이 시작되고 자연스럽게 단말기 인하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인터뷰>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

"폰 가격 경쟁이 심화되니깐 싸질 수 밖에 없다. 한국시장에 가격 낮은 화웨이 폰 낮을까. 결국 소비자 선택권이 보조금 체계때문이다. 유통에서 외산폰 안주기 때문에 그런거다. 통신사도 요금경쟁이 심해지고 요금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

다만 완전자급제가 도입되면 통신사에게 받는 보조금으로 유지되는 휴대폰 판매점과 대리점은 존립 자체를 위협받게 되면서 이들의 반발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신동호기자 dhsh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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