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가 중간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금까지 행보가 바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부정적인 전망을 했다.

또 유달리 치열한 이번 중간선거를 통해 미국 사회의 분열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FT는 역대 미국 중간선거에서 사회의 반목을 반영하는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곤 했지만, 그 반목이 권력 최고지도부인 대통령으로부터 비롯되고 있는 점이 이번 선거를 분열적이고 저급한 선거전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쟁 당인 민주당은 물론 언론인, 이민자, 정보당국, 반대 의견을 가진 스포츠 인사, 자의적으로 규정한 지식계층을 적으로 규정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잇따라 발생한 유대인에 대한 테러나 민주당원들에 대한 우편 테러 등도 트럼프 대통령에 직접적인 책임은 없지만 그가 조성한 증오 적인 분위기와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여행금지나 남부국경지대의 군사화, 또는 이른바 `아메리카 퍼스트` 외교정책은 모두 대통령 행정 권한으로 강행한 것이기 때문에 중간선거 결과로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러시아 유착 스캔들에 대한 장기간의 수사가 일반의 관심을 별로 얻지 못하고 있는 만큼 선거 결과 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에 큰 어려움에 직면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형 스캔들에서 물타기의 달인임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로버트 뮬러 특검 경우를 들면서 의회를 상대로 동일한 수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FT는 결국 트럼프 본인 지지자들이 지지를 철회하지 않는 한 그를 바꿀 수 없을 것이라면서 2년간의 세월을 거치면서 지지자들의 충성심은 여전하다고 비꼬았다.

또 이번 선거는 미국 사회의 분열을 더욱 심화할 것이며 만약 공화당이 부진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포위심리`를 부추길 것이며 반대로 공화당이 선전하면 이를 자신의 선거전략 탓으로 자찬할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아울러 중간선거가 끝나면 민주당은 2020 대선 후보 지명 절차를 시작할 것이며 무엇보다 강력한 반(反)트럼프 후보를 내세울 것이기 때문에 중간선거 이후 정국은 이전 2년에 비해 더욱 혼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美중간선거 공화당 패하면 `트럼프 태도 바뀌나`
(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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