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신흥국 경제를 뒤흔드는 `제3차 석유파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이 격주로 발간하는 금융브리프에 게재된 `제3차 석유파동 및 신흥국 경제위기 발생 우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해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4년 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84.73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2006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의 세 배, 지난해 여름의 두 배 수준이다.

정치·외교 문제 탓에 앞으로도 원유 공급량이 쉽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국의 금융제재 조치 재개에 따라 이란 원유 수출이 금지되는 것이 원유 공급량에 큰 타격을 줄 공산이 크다.

여기에 세계 3대 산유국인 러시아 등이 원유 증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 세계 12위 산유국 베네수엘라도 정정불안으로 지난해 원유 생산량이 이미 28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세계 원유 재고량도 감소 추이를 보여 갑작스럽게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 충격을 흡수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공급 차질 속에 유가가 급등할 경우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의 경우 실물경제가 고스란히 위협에 노출된다.

유가 상승에 따라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투자와 고용이 급감할 수 있다.

세계경제가 호황이면 환율 상승 덕에 경상수지가 축소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이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은 경제 전망을 좋지 않게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심각할 경우에는 국가 디폴트까지 발생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신흥국은 원유 공급선 다변화와 경상수지 관리 등 선제 대응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3차 석유파동 신흥국 우려"
(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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