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중 무역분쟁을 피해 신약 개발 등의 소식으로 반등을 꾀하던 제약·바이오주가 또 다시 악재에 직면했습니다.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이슈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대형 제약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전문가들은 당분간 제약·바이오주의 주가 반등을 이끌 모멘텀이 약하다고 보고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보도에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주요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된 KRX헬스케어지수는 최근 한 달 간 27%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69조원에서 123조원으로 무려 46조원 증발했습니다.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던 연구개발비 테마감리 이슈가 일단락되면서 지난 8월 이후 어느 정도 하락폭을 만회하던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가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자 상승분을 반납했고, 대장주 셀트리온의 블록딜 물량까지 풀리며 타격을 받은 겁니다.

문제는 그렇지 않아도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또 다시 악재가 겹치며 당분간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 회복을 점치기 어려워졌다는 데 있습니다.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유한양행 등 대형 제약사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이들 업체들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가 줄줄이 하향조정됐고,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재감리 결론까지 미뤄지면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락장에서 이뤄지는 반대매매 공포 또한 바이오주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현재 시장에서 신용잔고 상위 종목에 대부분의 바이오주가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만큼 주가가 떨어질 수록 이들 업체들의 물량이 쏟아지며 다시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이렇듯 거듭된 악재로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업체들보다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는 분석 또한 주가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회계 문제 등을 감독당국이 엄격히 평가를 해왔고 현재 주가 수준이 전혀 싸다고 생각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단순히 투자 심리 변화를 가져올 만한 요인이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된다는 건 잘못된 생각일 수 있다."

결국 실적 성장으로 벨류에이션 리레이팅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수출을 통한 성장 모멘텀 확보가 중요한데,

현재 임상이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의 결과가 올해보다는 내년에 다수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연내 반등 시기를 포착하기 힘들 것이라는 진단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방서후기자 shb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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