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속된 급락장에서도 투자자들의 대규모 펀드 환매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자산운용사들 역시 서둘러 손절에 나서기보다는 시장을 지켜보는 쪽을 택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1일부터 국내 주식시장이 본격적으로 급락하면서 변동성을 키웠지만, 대규모 펀드 환매, 이른바 펀드런은 없었습니다.

이달 들어서 국내 주식형펀드로는 1631억원 가량의 자금이 오히려 순유입됐는데, 하락장에 베팅하는 인버스펀드 투자가 늘었음을 감안하더라도 증시 하락에 따른 환매 물량은 지난 달보다 도리어 감소했습니다.

자산운용사들 역시 자체 손절에 나서기 보다는 일단 시장을 지켜보는 쪽을 택했습니다.

<인터뷰> A자산운용사 관계자

주식이 떨어진다고 손절하는 규정은 다 없어졌다. 동일업종내에서 업종평균하락보다 20% 이상 더 떨어지면 투자유의종목으로 들어간다든지…“

<인터뷰> B 자산운용사 관계자

고통스럽긴 하지만 펀더멘탈 대비 너무 저평가 상황이라 조금 더 가지고 가보자 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해도해도 너무 한 것 아니냐 할 정도로 시장이 빠져있는 상황이라...이럴 때는 사실 팔면 안 되죠.”

과거 자산운용사들은 펀드 편입종목의 주가가 매입단가보다 10~15% 수준까지 떨어질 경우 손절매하는 내부 규정을 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장 하락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대부분 코스피나 업종지수 대비 10~20% 가량 떨어질 경우에 손절을 검토하는 것으로 내부 규정을 바꿨습니다.

다시 말해, 시장 전체가 빠지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는 손절, 즉 로스컷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투자경험이 늘어나면서 섣불리 손실을 확정짓는 투자방식을 지양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며 더불어 “공포를 이겨내는 투자문화도 생겨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지금 상황에서는 현실적으로 저점매수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3년 이상을 내다보는 장기적 관점에서 분할 매수 전략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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