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건망증은 눈의 시각 정보와 이를 기억에 저장하는 뇌 사이의 연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 베이크레스트 센터 로트먼 연구소(RRI: Rotman Research Institute)의 제니퍼 라이언 박사 연구팀은 노인은 젊은이들과는 달리 눈에 들어온 시각 정보가 제대로 뇌의 기억 중추에 전달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7일 보도했다.

노인 21명(64~79세)과 젊은이 20명(19~28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라이언 박사는 말했다.

그의 연구팀은 이들에게 스크린에 여러 얼굴을 번갈아 보여주면서 그 중 일부 얼굴은 여러번 나타나게 했다. 이와 동시에 이들의 안구 움직임과 뇌 촬영에 나타난 영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노인들은 젊은이들과는 달리 눈을 통해 들어온 시각 정보가 뇌의 기억중추인 해마(hippocampus)에 저장되는 과정 어딘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노인들은 안구 운동이 증가해도 뇌의 기억중추에서는 그에 상응하는 활동 패턴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주위환경에서 들어온 정보가 제대로 뇌에 저장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라이언 박사는 설명했다.

기억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면 눈으로 여러번 보았어도 본 것이 낯선 것으로 남아있게 된다고 그는 지적했다.

눈의 움직임이 증가하면 해마도 그만큼 활성화된다. 그런데 같은 것을 여러번 보았을 땐 해마의 활동이 점차 줄어들게 된다. 이는 그것이 새로운 정보가 아니라는 의미다. 그러나 노인에게서는 이러한 과정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눈이 문제?..건망증 원인 규명 연구결과 나왔다
(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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