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내달 말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의제에서 무역을 배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고문 일부는 중국이 미국의 협상 목록을 해결하는 데 진지하다는 것을 보여줄 때까지 무역에 관해 중국과 협의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무역이 공식 의제에서 제외된다고 해도, 두 정상이 무역에 대한 논의를 피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은 현재 양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 관리는 정상회담 의제에서 무역을 배제하는 것이 진지하게 고려되고 있다는 주장을 반박하면서 고위급에서는 그와 같은 방안에 대한 논의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오는 11월 30일과 12월 1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이 "잠시 만날 것"이라면서 양국 간 무역분쟁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일정은 G20 정상회의 개막 하루 전인 11월 29일로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5일 미중 정상회담은 아직 기획 단계라면서 "계획이 마무리되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G20 회동 중 일종의 휴전에 합의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내년 1월 25로 인상하기로 한 계획을 연기하는 것이 그러한 가능성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두 명의 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가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북한과 비핵화 합의의 진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 등 여러 가지 약속을 중국에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5월 미국이 바라는 52개 조치의 목록을 중국 측에 제시했으며, 중국 측은 이후 자국이 취할 수 있는 잠재적 조치 142개의 목록을 만들었으나 아직 이를 미국 쪽에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美-中 정상회담 의제서 무역 배제 방안 고려 중"
(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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