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준공업지역 규제 완화…9호선 라인 개발 탄력 받나?
정부가 서울 도심 내 규제완화를 통한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준공업지역에 있던 지역 등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도심 내 규제 완화를 통한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마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동안 서울시에서는 상업지역이나 준주거지역에서 주거비율을 올려주지 않아 도시환경 정비사업 추진이 어려웠던 측면이 있었다.

업계에서는 도심 내 규제완화를 통한 주택공급 확대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준공업지역의 주거비율 확대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영등포나 성동구는 전철역 주변이 준공업지역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주택 공급에 한계가 있다.

서울에는 7개 자치구(영등포ㆍ구로ㆍ금천ㆍ성동ㆍ도봉ㆍ강서ㆍ양천)에 19.98㎢(서울시 면적의 3.3%)가 지정돼 있다. 하지만 중공업지역 규제 완화와 더불어 시장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반응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먼저 그동안 진척이 없던 가양동 CJ 공장 부지 개발 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 부지는 CJ제일제당이 1968년부터 2007년까지 연구소와 물류센터로 활용했던 준공업지역으로 2012년 서울시로부터 특별개발구역으로 지정됐다. 이후 CJ가 세부개발계획을 제출하지 않아 한 동안 진척이 없었지만 마곡지구 개발 붐을 타고 최근 CJ와 강서구청이 사업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개발 계획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CJ공장부지는 마곡지구와 인접하고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역세권에 위치해 서울에 얼마 남지 않은 알짜배기 땅 중 하나로 꼽힌다. CJ 공장부지 개발에 속도가 붙는 것은 바로 인근 마곡지구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부터다.

마곡지구에서 LG그룹 연구개발(R&D)의 거점인 LG사이언스파크가 올해 4월 문을 열었고, 코오롱그룹과 롯데그룹도 연구소를 가동 중이며 넥센타이어와 이랜드 그룹도 연구소를 올리고 있다. 또 최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마곡지구 내 특별계획구역에 컨벤션센터, 고급 호텔, 비즈니스센터, 공연장 등이 어우러진 마이스(MICE) 복합단지 개발을 추진할 민간사업자를 공개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이 곳 부지 공급 예정가격은 1조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인근 가양동, 등촌(증미) 업무지구 또한 덩달아 바빠지고 있다. 가양동, 등촌(중미) 지역은 지하철 9호선의 가양역과 증미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데, 최근 기업들이 몰려가고 있는 마곡지구와 차로 5~10분대 거리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더블역세권을 확보하고 있는 가양, 등촌(증미) 지역이 주목 받고 있다. 공항대로, 올림픽대로, 강변북로와도 인접해 서울 및 수도권 어디든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

마곡과 가양대교를 사이에 두고 북쪽에 IT·미디어산업의 메카로 조성된 상암DMC(디지털미디어시티)가 위치한 점도 기업들이 분주해지는 이유다.

특히 그간 개발이 주춤하던 CJ 공장부지 또한 개발이 가시화 되면서 속도가 붙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곡지구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9호선 라인 또한 주목받고 있다. 준공업지역 규제 완화가 되면서 그동안 주춤했던 CJ공장 부지 개발 사업 또한 본격화되고 있어 마곡 지역과 충분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평가 때문에 인근 주민들 또한 기대가 크다"고 설명한다.

이어 "마곡지구가 서남권 랜드마크로 변화하는 것처럼 가양동, 등촌동 등 강서구 9호선 라인 일대가 제2의 마곡지구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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