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도시를 만들 때는 항상 지하철이나 경전철 등 새로운 교통망이 확충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실제로는 신도시가 만들어지고 주민이 입주했는데도, 지하철 개통은 계획보다 2~3년 이상 지연되기 마련인데요, 이 때문에 입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헌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월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역격차 해소를 위해 강북을 비롯한 서울에 4개의 새로운 경전철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총사업비 약 2조8,000억 원 정도가 드는 사업인데, 정부의 재정사업 승인과 예비타당성 조사 등 거쳐야할 단계가 상당히 많습니다.

당장 추진한다고 해도 10년 가량 걸리는 사업입니다.

지하철이나 경전철 사업은 매번 추진 초기에는 개통 날짜를 발표하지만 날짜가 맞춰진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4~5년 전부터 입주한 하남미사의 경우 하남선 지하철 개통이 예상보다 훨씬 늦어져 주민들의 불만이 많습니다.

<인터뷰> 하남미사도시 8단지 주민

"처음에 분양받을 때는 지하철 개통이 바로 될 것 처럼 광고를 하고 그런 것을 기대하고 입주를 하는데, 막상 들어와서 살다보면 2~3년 늦어지고 그래서 서울 시내나 강남 쪽에 나가는데 굉장히 불편하다"

8호선 하남 연장선은 1공구가 내년 3월에서 2020년 12월로 연기됐고, 2공구는 올해 7월에서 내년 4월로 연기됐습니다. 2공구가 특히 계획대비 지연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하남미사 뿐만이 아닙니다.

탑승객은 많지만 지하철이 4량에 불과해 이른바 `지옥철`로 불리는 지하철 9호선 3단계 구간 개통도 계획했던 3월보다 지연 돼 올해 12월 개통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경전철 신림선은 3공구 공정률이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고, 5호선 연장 별내선도 공정률이 5%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입주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가 보다 정확하고 보수적인 교통망 계획을 세워야한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교통 개선을 예상하고 부동산에 투자할 경우에는 과도한 기대를 낮추고 길게 봐야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올 연말 3기 신도시와 광역교통망 노선 확충 계획을 함께 발표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홍헌표기자 hph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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