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어제 중국 주식 시장이 크게 올랐습니다. 덕분에 흘러 내리던 우리 시장도 일단 하락세를 멈추긴 했습니다.

중국 시장의 급한 반등은 중국 당국의 부양책과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까닭입니다. 하기야 중국 당국도 부양책을 낼 만큼 시장이 빠져있습니다.

지난 18일 2486.42까지 떨어졌을 때 기준으로 보면 이게 무려 2014년 11월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상황이죠. 그러던 게 지난 주 금요일과 어제 이틀 동안 6.78% 가 오른 겁니다.

이번에 나온 부양책의 핵심은 이런 겁니다. 중국 당국 구체적으로 중국금융안전발전위원회가 일시적으로 경영난을 겪는 기업의 대출을 무조건 중단하거나 회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고 더불어 자본시장은 중국 경제와 금융시스템, 투자자의 기대 심리 안정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증시 부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겁니다.

말씀 드린 것처럼 부양책은 나올 만한 시점에 나온 것이고 일단 이틀 간의 장 상황만 놓고 보면 어느 정도의 약발이 먹히고 있다는 측면도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중국 당국의 부양책을 보면서 저는 두 가지에 주목합니다.

첫째 중국 당국의 부양책은 무조건 먹혀야 한다는 겁니다. 만약 금융시장의 최고 사령탑이라고 할 수 있는 금융안정발전위원회의 조치가 시장에 먹히지 않을 경우 시장은 일종의 패닉이 올 수도 있습니다. 중국 당국의 특수성을 말씀 드리는 겁니다. 달리 표현하면 이번 증시 부양책은 대내외적인 투자자들에게 적어도 자본시장에 당국의 말과 조치가 침투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할 것입니다. 물론 아끼겠지만 중국 당국이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준비하고 있을 거란 얘기입니다.

두 번째 부양책의 방향입니다. 부실 기업에 대한 자금 회수를 중단한다는 겁니다. 이것은 사실 상 일시적인 구조조정의 중단을 말합니다. 중국은 큰 그림에서 중국 제조 2025라는 기치 아래 공급 사이드 구조조정을 비롯한 산업 구조의 개편과 첨단화를 진행시켜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한 대량 실업은 국가가 책임지고 이른바 좀비 기업들은 파산하는 상황이죠. 당연히 주식 시장은 투자심리가 얼어 붙습니다. 투자 대상 기업이 파산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투자자가 투자를 늘리겠습니까?

저는 부디 중국 증시의 부양책이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우리 시장을 위해서 그런 간절한 바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씀 드려 중국 당국의 부양책은 중국 제조업의 선진화라는 큰 목표에서는 점점 멀어지는 미봉책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구조조정을 멈춘 기업은 생명줄을 연장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도 경험했지만 도덕적 해이가 발생합니다. 경영이 어려워도 나라가 공산당이 살려줄 것이라는 생각은 경영진과 직원들로 하여금 자기 밥 그릇을 챙기기에 나서게 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구조조정의 지연과 한계 기업의 생존은 당장은 그들과 경쟁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에겐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로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조선업의 경우에 그 많은 중국 조선소들이 정리되고 우리 조선 3사에 필적할 만한 대형 조선사가 막대한 자본력과 규모의 경제로 밀고 들어온다면 치명적인 위기가 올 수 있는 데 이 구조조정이 지연된다면 우리 조선사들은 지금의 기술과 품질의 우위를 훨씬 더 연장 시켜 나갈 수 있을 겁니다. 어쩌면 트럼프가 중국을 계속 밀어 부치는 것이 이런 효과를 보려고 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구조조정의 지연은 미국과의 경쟁에서의 탈락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증시 부양책을 보는 우리의 입장이 이렇게 복잡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 바라기는 최소한 증시라도 폭락세에서 벗어나 주기를 바랍니다. 11월 하순에 열린다는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라도 중국 시장에 반영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주식 시장과 우리 개인 투자자들을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양경식PD ksy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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