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신흥국 시장이 미국 금리인상과 무역분쟁 등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태국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높은 경제 성장률과 충분한 외환보유고, 여기에 과거에 비해 수십 배 이상 커진 기업공개(IPO) 시장까지 버릴 게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요.

관광지로만 생각했던 태국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방서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태국의 박카스` M-150로 유명한 127년 역사의 오솟스파(Osotspa)는 지난 17일 태국 증시에 데뷔했습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인 주당 25바트(약 870원),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만 4억6천만 달러(5,210억원)로 올해 최대 규모입니다.

이달 말에는 정부 주도의 대규모 인프라펀드인 태국미래펀드(TFF: Thailand Future Fund)도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예상 공모가의 최상단에서 상장이 이뤄질 경우 자금 조달 규모만 14억 달러(1조5,855억원)에 달하며,

태국 최대 재벌인 `TCC 그룹`이 보유한 AWC도 기업 공개를 통해 15억 달러(1조6,988억원)의 자금을 빨아들일 것으로 보입니다.

AWC는 방콕 시암 스퀘어와 반얀트리 사무이 등 태국 내 유명 쇼핑센터와 호텔 등을 보유한 부동산 개발 업체입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올해 통화가치가 급락하며 위기를 겪은 다른 신흥국들에 비해 안정적인 경제 성장률과 외환보유고 등이 강점을 보인 태국 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라 분석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에 해당하는 태국 SET지수는 올해 최저점을 찍었던 지난 6월 대비 5% 상승했고, 신규 상장 기업 수도 꾸준히 증가세입니다.

국내 증권사들도 이같은 성장을 보이고 있는 태국 금융시장 선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KTB투자증권의 태국 법인 KTB태국증권은 연말까지 태국 증시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입니다.

KTB태국증권은 지난해 연간 13억원, 올해에는 1분기에만 1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거두며 태국내 중견 증권사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키움증권도 태국내 4위 증권사와 온라인 주식 거래 시스템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습니다.

단순 솔루션 수출이 아닌 라이선스 제공을 통한 15년 장기 계약으로, 키움증권은 계약으로 얻은 20억원의 수익 외에도 매년 수 억원의 사용료까지 챙길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방서후기자 shb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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