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은행이 이번 주 금요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 전환 후 지배구조에 대해 논의합니다.

핵심은 우리금융 회장직과 우리은행 행장직을 분리할 지 여부인데요.

어떤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 지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주회사 전환 후 우리은행 지배구조에 대한 밑그림이 이르면 이번 주 윤곽을 드러냅니다.

우리은행은 오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금융지주 회장 선출 방법과 회장·행장 겸직 여부 등 지배구조와 관련된 사항들을 논의합니다.

우리은행은 현재 손태승 행장이 이끌고 있는데, 지주사로 전환하면 우리금융지주(가칭) 회장직이 신설됩니다.

지주 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주요 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분리할 것인지가 이번 논의의 핵심입니다.

다만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최근 “우리은행 비중이 90%가 넘기 때문에 처음부터 분리하는 게 맞는지, 겸직하면 언제까지 겸직할지 좀 더 생각해야 한다”고 말해 현재로서는 겸직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노조는 손태승 현 행장이 지주 회장을 겸직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박필준 / 우리은행 노조위원장

“현직 행장이 겸직하는 게 맞아요. 왜냐하면 저희가 지금 자회사가 없어요. 인가만 받는 거지. 전환한 다음에 증권이나 보험이나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그때는 지주회장 역할이 필요해요.”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회장·행장을 분리해 낙하산 인사를 앉힌다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회장이 행장을 겸직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 전환 후 초대 회장을 누가 맡을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손태승 현 우리은행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신상훈 우리은행 사외이사,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장, 전광우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습니다.

대부분 우리은행 전현직 고위임원이거나 전관 출신인데, 칼자루는 사실상 금융당국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우리은행 지분 18.43%를 보유한 금융당국이 최근 주주권 행사 가능성을 언급하며 회장 선임에 개입할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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