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카카오가 논란이 있는 카풀 사업을 강행하기로 하면서 택시업계와의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생존권을 건 택시업계는 내일 대규모 시위와 함께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정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카카오는 지난 4월 유료호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호출비 1,000원 중 600원을 택시기사에게 줬습니다.



하지만 불과 2달 만에 택시가사한테 주는 돈은 4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카카오는 초창기 택시기사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이벤트였다고 하지만, 택시기사들의 불만은 큽니다.

<인터뷰> 택시 운전사

" 600원짜리도 받아보고 400원짜리도 받아보고. 처음에는 홍보하기 위해서 우리한테 600원 줬겠지

오늘(17일) 아침 안양 인덕원역 주변입니다.

서울로 출근하는 안양손님들을 태우려는 서울택시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넘어갈 때 그 지역 택시를 부르는 카카오택시의 기능이 널리 퍼지면서, 수도권 지역 택시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택시 운전사

"이거 생기고 나서는 서울을 못가요 거의. 그것 때문에 그런 건지 서울택시가 많이 들어와 있어요. 특히 새벽 5~6시 되면 사당에 있던 서울택시들이 과천으로 넘어와요."

카카오는 최근 자동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면서도 택시 기사들과 적지 않은 마찰을 빚었습니다.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가 택시들의 생존이 달린 카풀 서비스를 강행하기로 하면서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바다 / 카카오모빌리티 팀장

"본 서비스는 승차난이 가장 심각한 연말연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출시를 위해서는 정부의 승차공유 가이드라인과 택시와 상생을 위한 협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달린 택시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하루 24시간을 출퇴근 시간이라고 주장하는 카카오의 법 해석은 잘못됐다는 겁니다.



택시업계는 내일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서울택시 7만대는 파업에 나섭니다.

<인터뷰> 이양덕 / 전국 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상무

"출퇴근시간을 예외로 뒀는데 카풀앱 업체에서는 근로시간이 유연화 되다 보니까 24시간을 출퇴근시간으로 보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100여년 동안 면허사업으로 지탱해오던 우리 업계는 존폐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단호하게 대응할 예정입니다."



카풀 서비스의 대명사 `우버`가 성장한 미국 뉴욕은 지난 8월 공유차량의 신규 면허 발급을 1년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몇년 새 늘어난 공유 차량으로 인해 교통 혼잡이 커지고, 기존 택시업계의 몰락이 뚜렷해졌기 때문입니다.

뉴욕 택시의 몰락은 혁신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그늘을 위한 세심한 정책 조율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남기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정희형기자 h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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