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것처럼 조선산업에 이어 자동차 산업마저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중장기 육성방안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는 가운데 무리한 요구만 쏟아지면서 자동차 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2년 전 생산량 5위에서 지난해 6위로 밀려난 자동차 산업은 멕시코에게도 이미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배성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9월까지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약 290만대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26만대, 8% 넘게 줄었습니다.

3분기 누적 국내 자동차 생산이 300만대를 넘지 못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이후 9년만에 처음입니다.

완성차 생산국 순위에서도 지난 2016년 인도에 5위를 내준데 이어, 올해 8월에는 추격해오던 멕시코에게 누적 생산량을 추월당했습니다.

이같은 상황에도 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비롯한 주력산업의 중장기 청사진 발표는 계속 미뤄지고 있습니다.

조만간 발표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업계에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나 하도급 문화를 개선하라는 압박만 더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강성노조는 여전히 처우를 개선하라는 요구만 내놓고 있습니다.

국내 신규라인 증설이 어려워진 만큼 해외로 생산을 옮기고 싶지만 이마저도 쉬운 상황이 아닙니다.

<인터뷰>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노조에서 경영까지도 관련해서 협약을 맺어놨기 때문에 해외 공장을 세운다든지 국내 물량을 일부 외국으로 옮기다든지 하게 되면 서약을 받게 되어있어요. 아예 운신의 폭을 좁혀놨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생기고..."

군산 공장 폐쇄의 깊은 상처에도 불구하고 한국GM은 또 다시 노사간 충돌 일보직전이고, 르노삼성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국내 생산과 고용, 수출의 10%를 차지하는 자동차산업. 대외여건 악화에 내부적인 진통으로 우리 경제의 책임지는 등줄기 가운데 하나인 자동차 산업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배성재기자 sjba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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