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피와 코스닥 통합지수인 `KRX300`을 추종하는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래할 때 드는 비용이 적지 않아 투자자들의 수요를 이끌 수 있을 지는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는 16일 상장을 앞둔 `KRX300`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총 보수는 0.55~0.64%.

기존 KRX300 추종 ETF보다 최고 12배 높은 것은 물론 코스피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수수료보다도 비쌉니다.

레버리지 상품의 특성상 지수의 움직임을 2배로 따라가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커 수수료가 일반 ETF보다 높지만, 같은 레버리지 상품 사이에서도 많게는 6배 이상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 겁니다.

심지어 ETF보다 수수료가 높다고 알려진 인덱스 펀드 조차도 이번에 상장하는 ETF보다 수수료가 낮은 상품이 적지 않습니다.

ETF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인 만큼 펀드 간 성과 차이가 크지 않아 거래 비용이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여겨집니다.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ETF 전체 시장의 거래량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KRX300 지수 관련 상품들의 거래가 이번 레버리지·인버스 ETF 상장으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지만

이렇게 높은 수수료를 받는다면 해당 상품은 고사하고 KRX300 지수를 위시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무엇보다도 아직까지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기존 코스피 200지수 추종 상품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렇지 않아도 KRX300 지수 자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듣는 상황에서 수수료까지 비싼 무용지물이 돼 버릴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현재까지 우정사업본부 한 곳을 제외하고 KRX300지수로 벤치마크지수를 변경하겠다는 기관투자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KRX300 지수 후속으로 나온 섹터지수 관련 상품 개발도 전무한 상태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방서후기자 shb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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