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 일하는 책상 근무자, 업무 효율도 높인다"
앉거나 서서 일하도록 제작된 책상에서 근무하는 근로자의 경우 업무 효율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건강도 지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근로자가 근무 시간 중 자세를 자유롭게 바꾸면서 업무 능력을 높이고 나름대로 운동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는 영국 레스터대 병원 국민보건서비스(NHS) 트러스트에서 주로 앉아서 일하는 근로자 14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나왔다.

이들 가운데 76명에게는 앉거나 서서 일할 수 있도록 제작된 책상(sit-stand desk)이 제공됐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근무 시 가급적 의자에 앉지 말도록 권유했다.

나머지 근로자들에게는 의자에 앉아서 일하는 책상을 제공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 근로자들의 허벅지에 장치를 부착해 앉아 있는 시간과 서 있는 시간을 처음 연구를 시작했을 때와 3개월 후, 6개월 후, 그리고 1년 후 각각 측정했다.

연구 초기 조사 대상 근로자들은 매일 평균 9.7시간을 앉아 있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뒤 서서 일하도록 제작된 책상을 받은 근로자들의 경우 앉아서 근무하는 시간이 점차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후의 경우 초기보다 매일 50.62분 덜 앉기 시작했다.

6개월 후에는 앉아서 일하도록 제작된 책상 근로자들보다 64.4분 덜 앉아 있었으며 1년 뒤에는 82.39분 덜 앉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하루 8시간 이상 앉아 있는 사람의 경우 조기 사망이나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최근 별개의 연구를 토대로 서서 근무하는 시간이 많은 근로자가 상대적으로 건강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영국 BBC 방송이 11일 전했다.

이들의 근골격 문제도 개선된 것으로 진단됐다.

앉아 있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2형 당뇨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또 다른 연구 결과가 있다.

연구팀은 근로자들의 정신 건강과 업무 효율이 개선됐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서거나 앉아 일하도록 고안된 책상에서 1년간 근무했던 근로자들은 앉아서 근무했던 직원들보다 훨씬 열심히 근무하는 태도를 보였고 업무 능력도 좋았다는 것이다.

직무 관련 피로도가 상대적으로 낮았고 매일 겪는 불안감도 줄었으며 전반적인 삶의 질도 훨씬 개선됐다.

연구팀은 서거나 앉아서 일하도록 제작된 책상 근로자들은 앉아서 일하는 동료들에 비해 훨씬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직업 만족도나 인지능력 향상, 질병에 따른 결근에서는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 수가 너무 적었던 게 한계라며 대상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연구 결과는 영국의학저널(BMJ) 최신호에 실렸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